첫 날 보았던
예쁘다 생각되었던 찻집에 갔다.
이 부근.
아치형 돌 다리가 있던 곳.
우리도 이렇게 길가 돌에 앉아 쉬며 주변을 구경했다.
그때 보이던 가게.
전날 사진 찍힌 이 곳
이번엔 지나치지 않고 차를 마시러 왔다.
일행이 차를 마시는 동안
나와서 다시 멀리서 봐도 제법 운치 있는 찻집이다.
주문한 차가 나왔다.
적당히 차를 우려낸 후 나누어 마시는 중국 차.
옛날에는 이 차가 무척 귀했다고.
들어와서 보니 수로 옆 말고 안쪽 건물에도,
그리고 그 건물 안 마당에도 좌석이 있는 큰 찻집이었다.
나시족의 감각보다 좀 더 화려하게 보였다.
건물 입구 정원.
바닥에 만다라가 돌로 그려져 있다.
그 위에 화분을 놓은 걸 보니, 이 집의 현재 주인은 나시 족의 전통 신앙이나 티벳 불교에 무심한 거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전통 의상이 잘 어울리시는 이 분이 찻집 주인.
잠깐의 대화를 통해 유쾌하고 넉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바닥에 익숙한 문양이 있었다.
지난해 쑤저우 졸정원 바닥에서 본 조약돌 장식. 나뭇잎 문양은 더 정교해 보인다.
물가 작은 부분도 정원으로 가꾸고 싶어 하는 듯 빼곡히 들어찬 수목,
기둥에 걸린 화분...
이 집을 지은 사람은 중국 강남 수향의 풍부한 정원 문화를 좋아했을 것 같다.
한 시대에 공유되었던 정원 코드일 수도 있겠고.
졸정원을 다녀오고서 이 곳에 오니 여러 가지가 보인다.
중국을 잘 알고 싶다면 중국의 강남 지방, 특히 쑤저우의 정원, 특히 졸정원을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쑤저우의 정원은,
강북 베이징의 이화원에도, 중국의 남쪽 변방 윈난성 리장의 한 천변 찻집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떤 것이 원본이고 어떤 것이 시뮬라크라, 복제된 것인지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그 문화가 사랑받았고 널리 공유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