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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 고성, 천변 카페

by 해달 haedal


리장은 과일이 풍부한 곳.


거리에서도 과일 장수를 많이 볼 수 있지만

가게 안으로도 들어와 과일 파시는 분들이 많다.


가게도 열린 공간.



접시저울에 달아서 주신다.


현지인과 결혼한 한국분이 운영한다는 식당 겸 카페.

리장에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해서 갔다.

중국에서는 아침을 겸한 점심 - 브런치는 항상 한국 음식으로.


여행에서 그 지역의 음식을 되도록 먹으려 하는데 중국 음식은 우리에겐 다소 향이 강하고 기름져서

첫 식사는 담백한 한국 음식을 먹고, 저녁과 야식은 중국 음식으로 먹곤 했다.

일행은 부엉이들어서 밤참은 어엿한 한끼의 식사.




우리를 포함 한국 관광객 외에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던 식당.



달고 맛있던 과일.

구입한 과일을 씻어주셨던 듯.


인심이 좋다.

가게 안에 들어와 과일을 팔게도 허용하고, 산 과일을 씻어도 주고...



실내 인테리어에도 한국과 리장의 문화가 혼재.


춥지 않은 계절에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유리창이 없고 밖이 훤히 내다보인다.

문도 계속 열려 있고.

사람들이 창 밖으로 계속 지나다녀 밖은 즐겁게 부산하고 안은 즐겁게 차분하다.


안과 밖의 경계가 그리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바깥 상인의 가게 안 출입도 자유로운 편이고.



공기가 맑아 노천 좌석도 인기가 높다.

바로 옆에 맑은 물이 흐르니 당연.



전세계 어딜가나 코카콜라.


테이블에 과일 몇 개 두는 건,

과일이 풍부한 이 지역에서는 스타일처럼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정물화에 꼼짝않고 놓여있는 과일이 아니라,

내 테이블, 너의 테이블, 우리 테이블 저쪽 테이블 여기저기에 놓여있고

언제든 손을 뻗어 껍질째 베어 먹는 이국적인 과일...


'리장 스타일'이라 해두자.



맑은 물가에 수양버들이 휘영청.

맑은 공기. 물소리.



이 날은 햇살이 눈부셨다. 덕분에 양지와 그늘의 대비가 선명해서 이런 날엔 생각도 명쾌해지는 것 같다.

날씨 덕분에 기분도 활달해지던 늦은 오전.

이 카페 거리도 바닥엔 다듬어진 돌이 바닥에 깔려있어 쾌적하다.



3일 내내 아침을 겸한 점심을 여기서 먹고, 밤과 낮으로 카페 이용도 하다보니 정이 들었던 직원분.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맛있어요 정도만으로도 사람들끼리 정은 나눌 수 있다.

우리에겐 우호적인 마음과 눈빛과 표정이 있으니까.


다양한 분위기의 식당과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곳곳에 사람들이 여유있는 얼굴로 다니고 있어 다니기 즐거운 곳으로 기억한다.


한국 음식을 제공하여 익숙한 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지만, 동시에

특별히 가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는 식성은

자신을 자유롭게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게 하는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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