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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haedal Mar 25. 2016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두면...

하산, 천금 같은 휴식과 저녁밥



하산길




어느덧 서늘해진...




층층이 쌓인

마음 조각들




해남의 산은 

완만하고 둥근 느낌을 준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자연을 배경으로 놓는 대신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놓으면,


산의 능선도, 나무도, 길도

더불어 사람들의 모습도


잘 보이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내게 자연을 찍는다는 것은

산수화를 그린다는 것의 다른 표현.




보통 산행은 오전에 시작하여

한낮의 풍부한 햇빛을 받으며 정한 지점까지 올라가서는 

 해가 지기 전에 마무리된다.


코스에 따라

일찍 출발해 서둘러 내려오기도 하고,

느지막이 출발하여 주위를 완상 하며

뉘엿뉘엿 지는 해와 더불어 느긋하게 하산하기도.



긴 산행의 경우

아침을 먹고 와서 걷기 시작,

정상에서 가볍게 점심을 해결하고,

가야 할 거리를 가늠하며 중간중간 쉬어주며 내려와서는

 지치고 풀린 다리를 쉬어주며 인근 밥집이나 숙소에서 저녁을 먹는다.


산을 잘 아는 이들은 같이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맞추어 적당한 길을 선택하고,

산행에 서툰 이들의 뒤에서 도움을 주며

묵묵히 산행을 이끈다.


그들은 산을 사랑하고, 산의 성품을 닮은 경우가 많다.

인자요산(仁者樂山), 고개가 끄덕여진다.




산행과 대흥사와 일지암 유람 후

한옥 여관에서의

천금 같은 휴식과 저녁밥





바깥채에서 마당으로 다시 안채로  단절 없이  이어지는 선





달밤이면

창호지에



수묵화

그려지겠다.


호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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