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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haedal Dec 02. 2020

플라스틱 일기 Day 2 한살림

보람 있는 재사용 Re-Use

우리 동네 한살림 공급일은 수요일이다.

내가 주문한 물품은,


대견 사과

무농약 대파

상추

배 농축액

그리고 고구마 케이크(소)


등이다, 한살림은 생활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나는 조합원 신청을 하여 소비자이자 조합원으로 이 생활협동조합(줄여서 '생협')에 참여하고 있다. 한살림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중시한다.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생산자가 무리수를 쓰지 않도록 하고, 소비자를 위하여 방사능 검사와 생산지 관리 등 여러 장치를 두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물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순환을 만들어 가는, 한마디로 또 여러모로 '살림'을 위한 조직이다.

오랫동안 한살림의 조합원으로 생활의 여러 물품을 주문하여 소비하고 있는데, 한살림이 나름 노력을 하지만  유통의 여러 가지 문제로 포장에 관한 한은 마트나 온라인몰과 다를 바 없어 아쉽다. 그러나 여타 온라인 몰이나 마트에 비하면 훨씬 고민을 많이 하고 자원순환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살림이 크게 돋보이는 점은, 배송 박스와 일부 상품의 병 '재사용'이다. 분리수거 후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으로, 보냉백과 아이스팩도 재사용한다.


먼저, 배송 관련해서 짚어보면


1,  재사용 종이 상자


한살림은 배송 박스를 '재사용'한다.

조합원은 박스를 펴서 보관하다가 다음 공급일에 내놓으면 공급 담당하시는 분이 수거해가서 재사용을 하게 된다. 박스 표면에는 이 박스의 순환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이 프린트된 라벨이 중첩되어 붙여져 있다.

 



2.  재사용 유리병


병은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다음 공급일에  내놓으면 되가져가서 재사용된다. 물론 생산자에게 전달된 후에는  전문적인 재세척과 철저한 살균 후 사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3.  비 플라스틱 병뚜껑과  잘 떼어지는 병 라벨


라벨 접착력이 강해 떼어내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의 이런 점들이 이후 조합원들의 건의로 개선이 되었다. 병 제품의 경우, 병뚜껑 가장자리를 감싼, 제품 정보가 프린트된 비닐이 병 몸체를 감싸고 있는데 잘 떼어진다.

이 라벨 비닐은 분리 배출하여 재활용하고,  병과 병 뚜껑은 재사용한다.


병 재사용 - '라벨 떼고, 뚜껑 빼고, 깨끗이 씻어주세요'



시중의 상품들의 병 뚜껑이 플라스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기 몸체가유리병이어도, 뚜껑은 플라스틱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양념병 등이 바로 쓸 수 있게 기능을 갖추면서 그런경우가 많다. 한살림 재사용 병 물품의 경우, 뚜껑도 비플라스틱인 물품이 있어 이런 물품 위주로 주문을 한다.


마트 등에서 유리병에 플라스틱 뚜껑인 제품은, 한 번 정도는 산다 하더라도 이후에는 리필 제품을 사서 채워쓰거나, 아예 그런 제품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샀을 경우, 그리고 재사용을 안 하게 된 경우에는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두었다가, 플라스틱 방앗간에 가져다 준다. 작은 플라스틱은 분리배출해도 재활용 대신 매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4.  재사용 보냉백과 아이스팩


생산자의 물품 생산에서 한살림 조합이 적극 개입하여 소비자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개선을 도모하는 점이 한살림의 장점이다. 최근 우유회사의 제품에 빨대를 제거해달라는 소비자의 요청을 수용한 민간 기업의 사례가 있거니와, 한살림은 협동조합의 형태라 생산자에게 이런 요구가 전달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생산자의 제품생산 단계에서도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만, 배송단계에서 종이상자, 용기 외에도 보냉백, 아이스팩도 재사용하는 한살림. 오랫동안 내가 이용하는 이유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플라스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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