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도 세계 최고에 걸맞게 행정 처리 속도도 빠르고, 훌륭한 대중교통 시스템도 제시간에 정확한 정보와 함께 서비스된다. 한국의 빨리빨리의 형성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배송 시스템에도 이런 속도감이 드러난다. 쿠팡의 로켓 배송이 대명사가 된 듯한데(쿠팡의 배송기사님들 과로사 논란은 잊을만하면 뉴스에 보도가 된다), 마켓 컬리 등 작은(지금은 작지 않지만) 온라인몰이 시작한 새벽 배송도 쿠팡의 로켓 프레시, 이마트몰의 쓱배송 등으로 확산되었다. 앞집 현관문 앞에 항상 로켓 프레시 플라스틱 바구니 가방이 놓여 있어서, 가방 하나를 두고 여러 번 재사용하는구나 싶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보냉 가방을 재사용하는 것과 종이 상자를 분리 배출하는 방식, 어느 편이 나을까? 종이 상자의 경우, 신선 식품의 박스는 두껍다. 그리고 안에는 플라스틱 보냉백이 들어 있고, (요즘에는) 종이 아이스팩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직포의 드라이아이스, 그리고 종이 박스를 비닐 테이프로 접착하므로, 플라스틱 사용이 만만치 않다.
쓱배송의 경우, 새벽 배송이 있고, 첫 주문 시 큰 보냉백을 제공받았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넉넉한 크기. 보냉백이 있음에도, 유통과정상 필요할 수밖에 없어서인듯한데, 노란 속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아이스팩을 사용해서, 이후 쓱배송의 새벽 배송 대신, 시간이 걸려도 한살림이나 직접 가는 동네 마트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살림은 동네마다 지정된 요일에만 공급이 되고, 동네 마트는 찾는 물품이 없을 경우가 있어서, 속도감 있게 배송되어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쿠팡 신선식품 배송을 이용해 보았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은 이제는 보냉백 공급이 안되고 있는 듯했다. 좀 더 두꺼운 상자에 배송이 되어 왔다.
소비자들이 공급자 우위에 있다 보니,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와 경쟁 업체와의 시장 점유율을 두고 업체들도 힘들 것 같다. 단골 가게라면 무마될 일도 디지털로 불만 사항이 남으니...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현명해져서 한 두 건의 악플은, 마치 통계에서 정상분포 외의 사항을 인정하고 주된 분포에 집중하듯, 여타 평가를 살펴서 예외적이거나 개선 이전의 사항으로 여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시민의식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봐도, 선진국이라는 서구권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니까.
어제 수능일. 수능일 즈음에는 대체로 추웠는데 다음날인 오늘은 더 추워지고 확진자가 증가 추세여서 피곤하기도 하여, 로켓 프레시를 이용해 보았다. 확진자가 처음 600명대로 진입한 오늘, 아침에 로켓 프레시 상자를 열어보았다. 이렇게 확진자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기피해 온라인 주문이 더 늘어날 터인데, 오늘 상자를 열어보고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더 없으면, 앞으로는 쓱배송에 이어 로켓 프레시 주문도 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스크를 잘 쓰고서, 동네 마트나 시장에 가야겠다.
내가 오늘 하루 지구에 입힌 피해는 다음과 같다. ㅠㅠ
주문한 신선식품은
단감 1봉, 고구마 1 상자, 무 1개, 깐 마늘 1본, 냉동 보리 굴비 1마리였고,
이들과 함께 온 이들의 가이드들은,
두꺼운 종이상자 2개, 접착테이프 상하 총 4줄+고구마 상자 덮개용 2줄, 보냉팩 2개, 종이 아이스팩 1, 드라이아이스 2팩
이었다.
포장은 완벽했다.
고구마의 경우 종이 상자 위에 살짝 부착되어 는 투명 비닐이 행여 벗겨져 내부를 오염시킬 수 있어 접착테이프로 두 줄을 덧대는 세심함을 보여주었고,
종이나 비닐은 분리배출이 되어도, 접착 테이프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매립해야 한다. 이 테이프가 썩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흙을 거의 털어낸 무도 행여 흙이 떨어져 내부를 오염시킬까 비닐로 다시 쌌다. 이런 일이 있을까 봐 '1봉'인지 '1개'인지 유심히 살펴서 '1개'로 주문했건만... 한살림에서 무는 포장 없이 그대로 온다. 약간의 흙은 나는, 조합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묶음이 아닌, 하나의 개체인 무도, 보니 흙을 많이 털어낸 듯한데, 비닐에 싸여 있다.
깐 마늘도 아이스팩이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오전 7시 이전에 배송에,
특히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 아이스팩이 필요할까?
'친환경' 깐마늘 한 팩에 보냉백 하나, 아이스 팩 하나가 같이 왔다.
다음, 냉동식품.
냉장 식품과 냉동식품은 종이 상자를 달리했다. 보냉백에 같이 종이 아이스팩과 함께 배송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랐다. 냉동식품과 냉장 식품을 유통하는 라인이 달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냉동 굴비 한 마리에, 보냉백과 부직포에 든 드라이 아이스 소형 팩 두 개가 같이 왔다.
이 기업들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위생적이게, 더 청결하게 노력을 한다. 이것은 소비자를 위한 것이고, 기업이라면 당연히 이윤추구를 하고 - 그 이윤 추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므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상태를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 당연하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 이해가 된다. 특히 디지털, 글로벌 시대에서는, 소수의 강자 기업이 나머지를 압도하게 되는 것이, 나만 해도 몇 개의 기업만 기억하고 주로 이용한다. 적자를 보면서도 버텨서 1, 2위 브랜드 기업이 되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해나가려는 것이다. 이해가 된다. 이 기업의 너무나 배려심 깊은 신선식품 배송이, '환경' 문제가 아니라면, 식품 배송을 다루는 업체로서는 나름 '직접적으로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걸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간접적인 지구에 대한 영향력은 눈을 감고.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보여주듯이, 이제는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나 같은 소비자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필환경 하지 않으면, 나는 이 기업들의 신선식품몰 대신 굳이 보냉백이나 아이스팩이 필요 없는 가까운 동네 시장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나의 강렬한 바람이지만) 향후 탄소세를 높이면, 포장재가 지불할 가격이 높아져 시장의 지형은 바뀔 수 있다.
시장의 원산지가 투명하지 않아 입을 피해의 가능성(요즘은 시장도 변화하고 있어 기우일 것 같지만)과 매번 장바구니와 카트 재사용 비닐 등을 챙겨가는 수고와. 대기업의 플라스틱 홍수가 주는 간접적이나 전면적 피해와 편리함 중 나는 전자를 선택하려고 한다.
신선식품 배송, ssg의 쓱배송이나 쿠팡의 로켓 프레시는, 일상적으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는 밥상과 식음료와 관련이 있어, 어쩌다 주문하는 의류나 가구 잡화에 비해, 주문 빈도도 정기적으로 일어나고, 보냉백이나 아이스팩 등 플라스틱 부자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유심히 보고 있다.
냉동 보리 굴비 1 마리와 6가이드들 - 냉동식품용 종이 상자 1개, 분리배출 안 되는 접착 테이프 2줄, 플라스틱 보냉백 1개, 플라스틱 부직포 드라이 아이스 2 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