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일기 Day 6 마트와 스티로폼

마트의 과잉포장 : 스티로폼+더블 비닐랩

by 해달 haedal

우리 동네에는 중형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다. 그리고 개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조금 더 작은 마트가 있고, 그보다 더 작은 소형 마트, 슈퍼가 두 군데 정도 있다.


롯데나 신세계 백화점, 이마트 등과 농협 하나로마트, 동네 조금 큰 규모 마트들은 공통적으로 대량으로 물건을 사서 스티로폼에 소분해서 랩을 씌우고, 라벨을 부착해서 매장용 전시 냉장고에 진열해서 판매를 한다. 이때 한우라든가, 전복이라든가 조금 값나가는 식자재나, 자숙 문어나 고동 소라 등을 소분할 때는,


1) 스티로폼에 랩을 한번 씌워 평평하게 만든 후, 즉 바닥에서 높이를 확보해 띄운 후,

2) 소분한 물품 소량을 넣고, 다시 랩을 씌운다.

3) 그리고 가격과 원산지 중량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는 라벨을 부착한다.


물건을 구입하면, 속 비닐에 넣어주는데 행여 손질을 하게 되면,


4) 이중의 랩을 제거하고,

5) 속 비닐에 넣은 후,

6) 물이 샌다고 한번 더 속 비닐에 넣어준다.

7) 혹 장바구니를 챙겨 오지 않으면, 손잡이가 있는 겉 비닐에 담아 온다.


한 번 먹고 말 건데, 지구 구성원 중 하나일 뿐인 인간이 뭐라고...



매장에서 이런 걸 보게 되면, 나는 "스티로폼과 랩, 특히 이렇게 이중 삼중 포장하면 더더욱 안 삽니다."라고 말을 하고 온다. 소비자들이 이런 걸 원한다고 말하는 걸 반복해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백화점 등에서는 꿈쩍 안 한다. 그러다 보니 백화점 식품관이나 대형 마트에서 그렇게 포장된 물품 구입을 안 한지 꽤 되었다.


심지어 두 겹 이상으로 '쓸데 없이' 비닐 랩으로 스티로폼 용기 위에 평면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 집은 식자재에 민감해서 횟수나 양을 줄이고 품질을 추구하는 편이라 백화점은 갈수록 온라인으로 이행하는 흐름에 나와 같은 소비자가 늘어나 손해가 클 것이다. 대형 매장이나 백화점의 편리하고 가성비 괜찮으면서도 고급진 상품의 매력이 나를 사이렌의 노래처럼 홀려도, 그들은 웬만해선 나를 움직일 수 없다. 그 플라스틱 비닐들이 결국 내가 먹을 물과 음식, 내가 숨 쉴 공기에 이산화탄소로 되돌아온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는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생각 없이 많이 사용해서 그 업보를 응당 받는다 해도, 이와 무관하게 살아온 제3세계 시민들이 입는 더 큰 피해는 어쩔 것인가? 마음만 죄송하고 안타깝고 마는 것이 아니다.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고스란히 과보로 더 크게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반면 작은 규모의 동네 마트에서는 "이렇게 과잉 포장하면 저는 안 사요"라고 하면 "그럼, 어떻게 해야 사세요?"라고 물어오는 점주 분도 있다. 그러면 나는. "그릇을 가져올게요".라고 답한다. 그분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소비자의 행동과 선택은 투표이고, 물줄기를 결정한다.



스티로폼은 오염이 없는, 흰 색만 분리배출 할 수 있어서, 검은 색이나 무늬가 있는 스티로폼에 든 것은 더더욱 외면한다.


어쩔 수 없이 스티로폼+비닐랩+라벨 조합의 포장에 들어 있는 상품을, 대체품이 없어, 사게 되면 스티로폼/비닐랩/라벨 다 분리하고 씻어 말린 후, 라벨은 버리고, 골치 아픈 비닐 랩은 일단은 모아놓고, '스티로폼'은 매장에 다시 가져다준다.




라벨 떼내고, 씻어서, 말리고, 챙겨서 다시 갖다 주고.... 일이 많아지고 집안도 어지러워져서 점점 더 포장을 기피하게 된다. 즉, 왔던 곳으로 돌려줄 수 있으면 돌려줘서 재사용하거나, 아예 외면. 재활용에도 에너지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니까.




오늘도 다시 한번 참회합니다.

지난날, 생각 없이 샀던 이런저런 스티로폼에 (과잉) 포장되어 있던 상품들...



#플라스틱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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