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일기 Day 7 얼어 죽어도 흑당 ice

이마트 플라스틱 쇼핑백 반환

by 해달 haedal

오늘 오랜만에 이마트 여의도 매장을 갔다. 쌓아두었던 이마트 플라스틱 쇼핑백을 반환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최애 음료 흑당 밀크티 구매는 덤.


먼저,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게 플라스틱 쇼핑백 7개를 반환하고 500원x7개=3,500원의 보증금을 돌려받았다. 3,500원은 내가 좋아라 하는 흑당 버블 밀크티 L 사이즈 가격에 정확하게 일치해서 흐뭇.



이마트 여의도 매장에는 정규직으로 채용된 직원분들이 근무한다. 예전에 뉴스를 통해 이마트 매장 직원 정규직화 전환 이슈가 보도된 적이 있어서, 그전에는 실상을 알리는 영화도 나왔지만, 여전히 그러한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셨다. 온라인 이마트는 쓱 배송 기사님들의 노조도 금했는데 이마트는 정규직 사원 근무. 버스를 타고 이마트 매장 이용을, 온라인 이마트와 쓱 배송 이용을 자제하고, 더 많이 하리라 마음먹었다.


정규직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이마트 여의도 매장 고객센터. 이 곳에서 플라스틱 쇼핑백을 반환할 수 있다.


두 번 정도, 비록 빨대는 안 받아왔지만, 1회용 투명 컵에 비닐로 씰해서 사 오고는, 이 음료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체 용기를 마련했다. 오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까먹지 않고! 다회용 컵을 챙겨가서는 잠깐 매장 직원을 당혹하게 하고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맛있게 먹고 있다. ( 혹 흑당 흑진주 버블 아이스 밀크티 좋아하시는 분께는 미안합니다, 나눠드리지는 못할 망정 염장을... ). 직원이 빨대도 다회용이 나오냐고 묻길래, 그럼요 스테인리스 버블티용 빨대 나와요. 다OO 가면 2천 원 해요.라고 정보를 공유.



'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 라는 신박하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제목의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 신림점에서 본 적이 있다. 참 속에 열이 많나 보다 생각했는데, 커피는 한여름에도 따뜻하게- 텀블러나 머그에 달라고 해서 마시는 나지만, 흑당 버블 밀크티는 아이스를 포기할 수가 없는 걸 보면 비슷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다.


오늘 사 온 물건은


용기를 가져가 담아온 흑당 밀크티 1잔

칠레산 병 이외에는 무포장, OO OOO 까베르네 소비뇽 1병

종이 용기와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임대매장의 찹쌀 도넛과 팥 도넛 1 봉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던 도넛 매장


플라스틱 포장이 있는 물품으로는

집 외부에서도 모바일 기기로 zoom을 통한 화상 세미나, 포럼, 회의 등 참석을 위한 통화 가능 이어폰 1개

크리스마스용 LED 전구 줄 1개

검은색 텀블러가 굿즈로 증정되는 스틱형 원두커피 1 상자


크리스마스 LED 전구는 사려고 벼루던 것이었으나 반드시 사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을, 와인도 한 병 정도는 집에 떨어지지 않게 구비하면 좋지만, 없으면 안 마실 것을... 견물생심. 이렇듯 매장에 가면 반드시 지갑을 털린다 ㅠㅠ.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작지 않은 즐거움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야지. 특히 와인 셀러의 고급스러움과 크리스마스 시즌 스페셜 코너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와인 코너에서 와인 소믈리에? 와인 담당 직원에게 와인액을 수입해서 국내에서 병에 담냐고 물어보았는데 병째 수입한다고 했다. 그럼 무게가 만만치 않을 텐데, 수송에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먼 서구권이나 남미 말고 국내나 아시아권에서 제조하거나 수입한 와인을 마시도록 해야 하는데, 맥주와 달리 와인은 어쩌다 구입하게 되니 멀고도 멀리서 배 타고 온 칠레산 녀석을 구입하고 말았다.



그러한 가운데, 수많은 비닐, 플라스틱, 종이+비닐 혼합 포장의 수많은 매혹적인 상품들이 사이렌의 노래를 불렀으나, 포장이 과잉이거나 플라스틱인 것을 보고, 이를 테면 모 초콜릿의 금빛 플라스틱 리본,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라벨의 와인 등... 그냥 통과. 나름 성취감 있는 놀이이다. 편리하게 생각 없이 살던 날을 뒤로 하고 이제는 대견한, 나란 사람.


바나나를 하나 사더라도 원산지-얼마나 멀리 와서 탄소발자국을 많이 남기는지, 농약 여부, 악덕 거대 자본 기업인지, 포장이 과다한지, 등... 모두 고려한다.


흑당 밀크티를 담아온 용기는, 믹서(블렌더) 여분 용기이다. 희한하게 요즘 투명 일회용 아이스 컵과 형태가 닮아서 매장에서 내밀기도, 가져오기도, 마시기도 아이스 음료에 안성맞춤. 보람 있었던 하루가 저물어 간다.




#플라스틱일기




매장의 크리스마스 코너가 선사했던 반짝이던 여운을 음악으로 달래 본다.

마이클 부블레가 부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https://youtu.be/30TkClWvT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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