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젖을 짠 우유 발효가 아닌, 들판의 논에서 재배한 곡식, 쌀 발효라 더 좋은 것 같다. 나는 철저한 채식주의자 비건이 아니지만, 그들을 리스펙, 가능하면 채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성인이라면 알코올 섭취가 허용되므로 요거트보다는 간혹 막걸리.
와인도 좋지만 난 막걸리도 좋다. 포만감을 주고, 가격이 정말 정말 부담 없고, 도수도 와인의 12% 내외의 반 6% 내외라 또 부담 없고,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 음식 부침개, 전과 훌륭한 마리아주.
주로 마셨던 서울 생막걸리(무균 처리를 하지 않은)는 값이 1000원 정도 하는 데, 가격 대비 맛이 좋아 여름이면 종종 사 먹는다. 비라도 오면 파전에 막걸리는 국민 소울 푸드 아닌가 싶다.
농업 중심사회에서는 농번기 새참으로 명성을 날렸던 막걸리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기 자율주행차, 비행 택시를 눈앞에 둔 21세기 한국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있고, 외국인들에게도 처음 맛보아도 호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술은 온라인몰에서 살 수가 없어 동네 마트나 슈퍼, 편의점에서 사게 된다. 우리 동네에는 서울 장수 막걸리가 많이 보였고, 구입 가능한 막걸리 중 여러 가지 마셔본 결과 가격도 부담 없으면서 맛도 가장 괜찮았던 것이 서울 장수 생막걸리였다.
장수 막걸리는 유통기한, 상미 기간이 10일 정도 되었다. 그래서 사 와서 깜박하면 맛이 변해있곤 했다.
유리병에 든 건 못 봤고, 초록병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눈뜨면서 이왕이면 그 초록병이 유리병이거나 생수 PET병처럼 투명 PET병이라면 재활용이 더 폭넓고 좋겠다 싶었다.
그러던 올해, 막걸리를 사러 가니 초록 플라스틱 병이 투명 플라스틱 병으로 반갑게도 바뀌어 있었다!
막걸리를 사 먹으면서 마음의 부담도 아주 조금은 그나마 덜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생막걸리 대신, 갑자기 막걸리 먹고 싶은 때를 대비해서, 외출이 꺼려지는 코로나 사태 시기라, 장기 보존이 되는 막걸리를 추가로 구입했다. 하나는 '서울 생 (장기보존이 가능한 살균) 막걸리', 다른 하나는 ''경주법주 우리 쌀 막걸리'였다.
전자는, 제조일로부터 8개월 보존이 가능했다. 열흘간이 상미 기간인 살균하지 않은 서울 생막걸리보다,달콤한 맛이 많고 맛이 많이 덜했다. 한마디로 생막걸리에 비해 신선함이 많이 떨어졌다. 장기보존용으로 무균처리했으니 그런 것 같다. 신선함을 좀 느끼려고 냉장고에 보관해서 마셨지만. 이 막걸리는 다시는 사지 않을 것 같다. 서울 장수 막걸리는 역시, 살균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맛있다.
라벨 부착 상태, 라벨 제거 후 상태
라벨이 얼마나 잘 떨어지는 지도 살펴보고 구매에 반영하는데, 다행히 라벨은 잘 떼어졌다. 하지만 불투명해서, 뭔가 속에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투명한 사람이 나는 좋다. 플라스틱 병도 나는 투명한 것이 좋다. 지구에도 좀 더 좋을 것이다. 잉크를 안 쓰는 만큼 자원도, 잉크에 들어있을 수 있는 납 성분에 대한 염려로부터도 상대적으로 놓여날 수 있지 않을까.
후자는, 제조일로부터 1년 보존이 가능했다. 경주 법주를 생산하던 업체인 만큼 어느 정도 품격이 느껴진다고 할까, 완전 서민적인 서울 막걸리와 분위기가 플라스틱 병 외형에서도 경주 법주의 병 외형이 느껴지게 디자인이 되어 있다.
맛은 쌀의 분위기를 새콤함이 많이 누른다. 살균하지 않은 서울 생막걸리보다는 떨어지고, 살균한 서울 막걸리보다는 나았다.
그런데, 이 막걸리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용기 포장. 일단 투명 병에다가, 라벨에 '친환경 라벨'이라고 적혀있고, '환경을 위해 라벨을 페트병과 분리해서 재활용해주세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런 마음 씀씀이가 마음에 든다.
친환경 라벨 + 분리 지침 + 절취선까지!!
하여, 이렇게 결론이 났다.
열흘이 상미 기간인 서울 생 장수 막걸리,
그리고 비상용으로 일 년이 유통기한인 경주법주 쌀 막걸리.
그래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최근 확산되고 있다는 자가 수제 맥주, 전통주 만들기가 반갑다. 나도 언제 시도해봐야지...
시민의 선택은 투표. '초이스'가 사회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라벨의 경주법주 쌀 막걸리로 플라스틱 병에 마시는 부담이 좀 덜해졌는지 호연지기가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