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3

우리 동네

by 해달 haedal


우리 동네 붕어빵은

7개 1000원.

혼자 맛있게 다 먹기엔 조금 많다.


대신 크기는 조금 작고

그래서 먹기는 더 좋다.


귀갓길에 붕어빵을 사면 동네 과일채소 가게에 들러

가게 주인이나 장 보러 온 분들에게 하나씩 권해 나눠 먹는다.


느닷없이 등장한 따끈한 붕어빵으로

가게가 잠깐 훈훈해진다.


식으면 딱딱하고 납작해지고 맛도 덜한데

갓 나왔을 때 나눠먹으면 여러 사람 흐뭇하다.


마진을 많이 남기지 않아

더 잘되는 우리 동네 과일채소 가게에

티끌 보답하며 훈훈한 분위기 만들고

남기지 않아 좋고...






우리 동네 붕어빵은 너무 싸다.


그저께, 외출하는 길


다 못 먹을 거 같아요, 다섯 개만 넣어 주세요~

그래도 되겠어요?


조금 미안해하신다.

너무 싸서 미안한 붕어빵에게 나는 덜 미안하다.



어제, 집에 오는 길


다섯 개만 주세요~

거슬러 드릴까요?

아이고 아니요. 다섯 개면 충분해요~


이번엔 좀 더 웃으신다.

덕분에 나도 같이 웃는다.


우리 동네 붕어빵은 너무 싸다.



매거진의 이전글붕어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