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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haedal Nov 14. 2015

연대 앞 붕어빵

다른 동네

며칠 전 연세대에서

연세대학교와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 공동 주최로

The Limits To Growth의 공저자 중 한 분인 Jorgen Randers의 강연이 있어 들으러 갔다.


연세대를 다닌 적도, 다니고 있지도 않아 연세대 각 건물의 위치를 모른다.

대학엔 건물이 많으므로 지도에서 미리 찾아보고 가는 게 좋다.


익숙한 daum 지도 길찾기로 버스 노선과 환승정보를 확인한 후

강연이 있던 건물로 잘 찾아갔다. 포털의 길찾기는 정말 유용한 서비스이다.


서울 교통 시스템도 좋다.

차가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짐이 있을 경우만 빼고는.

그런데 요즘은 배달 서비스가 또 잘 되어 있으니 큰  문제없다.

오히려 더 자유롭다. 주차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

더 많이 걸을 수도 있고.

21세기에 살지만 우리는 구석기시대의 몸을 가지고 있어 

많이 걷고 움직이는게 여러모로 조화롭다고 한다.



집으로 오는 길.


버스를 타려고 연대 정문 앞에서 폭넓은 횡단보도를 건너자

횡단보도 맞은편 굴다리 입구 바로 오른쪽 옆에 붕어빵 수레가 있었다.


품목은 세 가지 - 붕어빵, 바삭한 호떡, 계란빵


강연 끝나고 연대 조금 구경하고 나니 다섯 시 경 

출출해 붕어빵을 사려고 보니


"붕어빵 3개 1000원"


크기가 약간 더 크고, 좀 더 통통한 걸 보니 팥도 꽤 들었나 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동네도 비닐 봉다리 아닌 종이 봉투에 - 빵은 '좋아'하고 붕어빵은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



하나 집어 손에 들고 먹는다.


아... 행복하게도

팥이 한아름.


표면은 조금 더 두껍고, 

그럼에도 바싹함의 정도가 더 높다.


붕어도 다르게 생겼다.


우리동네 붕어빵은 얇고 여리게 생겼는데
연대 앞 붕어빵은 장난기 있어 보인다



한두 입 먹으니 버스가 왔다.

붕어빵을 먹으며

서강대교를 건너며 한강 구경을 하며 집에 왔다.


아끼는 도자기 접시에 붕어빵을 담고서

생수와 함께 남은 두 개를 다 먹었다.


붕어빵을 먹고 난 남는건 작은 종이 봉투 하나.

훌륭하고 따뜻하고 배도 부르고 소화도 잘되고 값도 착한 붕어빵.


연대 앞 붕어빵은

3개 1000원.


바싹하고 통통하고 팥이 상당.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붕어빵이 종종 읽히고 있는 걸 보니

붕어빵이 나올 때가 되어가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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