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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haedal Nov 14. 2015

과일 채소 가게

우리 동네

우리 동네 야채가게는 오전 여덟 시 경 장사 시작해서 오후  네다섯 시 경 장사 마감. 

아침마다 큰 트럭이 제철 과일, 야채 등 수 십 박스 내려놓고 간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가게. 매대라고는 두꺼운 벽돌 몇 개 위에 약간 두꺼운 - 공사판에서 보조판으로 사용할 법한 판자- 올려둔 게 다이다. 소매와 도매의 중간 정도. 직거래로 물건을 가져오는 듯하다. 직접 전국을 돌며 좋은 농산물을 발굴하시는지 품질도 좋다.


마트에서 사는 것과 달리 스티로폼, 랩을 아예 안 쓰고 양은 서너 배 받아온다. 1000원 주고 산 상추와 5000원 주고 산 대추 한 아름은 여간해서 양이 줄지 않는다. 조금만 사고 싶으면 그렇게 달라고 하면 된다. 


거의 항상 동네 사람들로 북적북적. 쌍둥이 형제 아저씨. 아마도 공동 대표 아닐까 싶은데 손님이 많이 오다 보니 매실청이나 매실주 담그는 철인 6월이나 가을 김장철 등 바쁠 때를 포함, 가끔 처음 보는 인상 좋은 아주머니나 아저씨, 할머니가 손을 거드신다.


오후  네다섯 시 경엔 매대 위에 제철 과일과 채소 몇 포대만 남아있다. 일찌감치 오늘 장사 마감하고 비질로 가게 주변을 정리하고 나면 주인아저씨 가끔 옆집 만물가게 주인과 장기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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