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수 십 개의 선택지에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나요. 그리고 무엇을 선택했나요?
우리는 매일 복잡한 현실과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한다. 매 순간이 새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반복되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혼란스럽고 불투명하게 느껴져도 보이지 않은 질서와 원리, 원칙을 품고 있다. 그 본질에 다양한 환경과 경험이 덧입혀지면서 '나'라는 고유한 세계가 만들어진다.
흔히들 둥글게, 유연하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 위해선 선행되어야 할 게 있다. 나를 뾰족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살아가는지, 어떻게 행동할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것들을 기반으로 그 위에 나를 세운다. 바로 설 수 있다는 건 내가 어디까지 흔들려도 괜찮은지를 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의 기류와 관계의 중력 속, 즉 인간관계 안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부딪힌다.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 중심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자신만의 정체성, 나만의 코어다. 본인에 대한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질수록 삶은 더 유연하고 깊어진다.
각자만의 원리와 원칙은 수많은 좌표와 궤도를 만들고, 저마다의 세계관은 소우주가 되어 동그란 세계, 공존하는 우주를 이룬다.
요즘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날카롭게 인식하고, 동시에 세상과 어떻게 더 둥글게 연결될지 고민한다.
산재된 데이터 속에서 흐름을 파악하고 메시지를 구조화하는 능력은 나의 본질이다. 이를 바탕으로 따뜻한 균형을 설계하고, 온기을 남기는 건 나의 원칙이다. 수많은 흔들림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렇게 각자가 가진 선한 본질을 나누며 연결되는 삶을 살고 싶다.
직업이 마케터인지라, 풀어내는 방식과 방법조차도 마케팅적 사고로 접근하게 된다. 나의 언어를 분명히 하는 건 브랜딩이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유연하게 조율하고 발산하는 건 마케팅이다. 나의 코어를 내가 가진 페르소나별 언어로 번역하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한다. 이건 단순히 나를 드러 대는 일이 아닌, 나를 통해 관계를 잇고,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 된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질문을 던지고, 답을 만들어 간다.
어떻게 더 뾰족하게 브랜딩 하고, 더 둥글게 마케팅할 것인가.
중심 없이는 유연할 수 없고, 정체성 없이는 공존할 수 없으니까.
당신은 어떤 뾰족함을 가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