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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30년 학군지 이야기

by 해든



15년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아이들, 엄마들, 선생님들을 보았다.

학군지에서 자라고 다시 학군지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듣게 되었다.

넘쳐나는 정보가 유리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독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나는 아이들이 정말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공부를 많이 했고 그 고민만 하면서 20년 넘게 갈고닦았던 사람이어서

어느 정도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남편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라떼는~"만 외치기에는 세상이 너무 많이 변해있었다.

내 속도로 걷다가도 옆에서 달리면 불안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그런 불안과 흔들림 들을 숱하게 경험했다.

그때마다 멈춰서 다시 생각해 보고 평정을 되찾고 내 아이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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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들을 위한 결정을 대신해주어야 한다. 부모가 되고 가장 힘든 부분이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것을 아이를 위해 결정해야 하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그 상황은 아이가 겪게 되는 것이다.

학업에 있어서도 아이들이 어릴 때는 부모가 하자는 대로 하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 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 때문에 아직 어린아이들의 부모는 마음이 힘들다.

지금 안 하면 영원히 뒤처질까 봐 불안하고, 내가 무언가를 놓쳐서 아이의 기회도

놓치게 될까 봐 늘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당연한 것들을 오히려 놓치고 특별한 것만 찾아 나서느라

정작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것들을 아이들이 배우지 못하고 자란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부모가 바라는 것이 대학입시성공 딱 거기까지 라면 모를까

공부를 잘해서 나이가 들수록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아이는 놔두면 그냥 크는 것이 아니다.

현재와 같이 불안을 조장하는 시대에는 부부가 함께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공통의 가치관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관 형성에는 기준이 필요하고

그 기준은 여러 사람들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30년 가까이 학군지에 있으면서 나 스스로 선수로서 학습을 했었고

또 내 아이를 키우면서 직접 겪고 관찰했던

학습에 대한 치열한 고민들을 나누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에 동네 1등이 아니라 "끝까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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