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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Feb 12. 2022

아주 작은 습관의 힘1

내가 겪은 습관에 대해서1

지난 글에서 강박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사실 이 메모하는 습관은 비단 강박증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영역과 분야들에서 도움이 되고, 깨달음의 원천이 되며, 효과와 효율을 높인다.

어젯밤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모바일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서 하다가 업데이트가 필요해서 다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업데이트가 되는 몇 초 동안의 기다림의 시간에, 잠시 화면을 밑으로 내리며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보았다.

일반적인 클레임, 혹은 항의와 그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될 수 있었지만, 나는 거기에서 아주 작은 습관에 대한 것을 발견해서 거기에 대해서 쓸 것이 있다고 여겨졌다.

그것은 고객센타, 라는 말이다.

본래 센타는 일본어식 표현이다. 일본어로 센터Center를 읽으면, 센타センター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 고객센타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해 내가 분석할 것은 아주 작은 언어 습관과 심리의 연관에 대한 것이다.

한국 사람이 일본어 표현을 쓸 때에는 대상에 대해 약간 비꼬는 듯한, 혹은 연기나 연극을 하는 듯한, 어딘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색한, 냉소적인, 이런 느낌을 심리적으로 느꼈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아래의 장면과 같이

<네이버 웹툰_어둠의 일상툰> 中에서


현대 사회에서 주종 관계처럼 상황을 해석하여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마치 연극과 같이 느껴지기에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리게" 느껴지고, 그것이 또 해학적이고 웃음을 자아낸다.

나는 무조건 일본어를 사용하면 안 되고, 한국어 표현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일본어를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내가 여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일본어든 어떤 말이든, 쓰되 무분별하고 의식 없이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정체와 실체를 알고, 정확하게 자신이 의도하고자 하는 대로 쓰자는 것일 따름이다. 그렇게 쓴다면, 쓰는 사람도 읽거나 듣는 사람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란 것이 참으로 작은 부분인 것 같지만,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고금에는 신언서판이란 말도 있을 만큼 동시에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이 말, 언어이다.

아래는 옛날에 엄마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다.

"엄마는 선생님을 센세-センセイ(先生)라고 부르면 기분이 어때?"

거실에서 TV를 같이 보다가 나는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센세-는 조금 비꼬는 것 같아 듣기가 안 좋네."

엄마가 답했다.

엄마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고객센타가 쓰인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화가 나는 상황에서 고객센타라고 한 것은 고객센터에 비해서 대상에 대해 비꼬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들어가 있다.

그러나, 상대가 문의를 해도 응답을 해주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 잘못한 것이 되므로 고객센타, 라고 비꼬듯이 이야기하는 느낌이나 뉘앙스, 어감이 잘못 쓰여졌다고 이해되지는 않는 문맥과 맥락이다.


*

아주 작은 습관에 대해서 할 말이 아주 많다. 다만, 이번에는 만화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문의, 응답, 일상 등의 사례로 첫 포문을 좀 더 재미있게 열고 싶었는데,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는가, 싶다.

아주 작은 습관들은 마음의 상태와 깊은 관계에 놓여 있다. 앞으로도 종종 아주 작은 습관들에 대해서 마음과 연관하여 계속 다루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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