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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Feb 14. 2022

인간 관계, 메타 인지, 그리고 정신 건강

메타 인지의 중요성

메타 인지가 무엇인지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아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여기서 간단하게 뜻풀이를 하고 넘어가자면, 일반적인 인지와 대별되는 차이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인지가 특정 대상에 대한 정신 작용을 나타낸다면, 메타 인지meta-cognition는 그러한 대상에 대한 정신 작용을 다시 대상으로 하는 정신 작용이다.

그래서, 이것을 서양 심리학적 관점에서 영어로 말하면 메타 코그니션, 혹은 메타 인지이고, 동양의 지혜로 말하자면 불교에서 말하는 색수상행식의 오온 중에 식識에 해당한다.

최근 출간된 도서 중에 임포스터impostor, 즉 인간 관계에서 가면 뒤에 숨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내용을 주된 골자로 하는 책이 나왔고, 또 텔레비전 방송으로도 송출되었다.

그러면서, 메타인지가 임포스터이즘impostorism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즉, 주변 환경에서 쉽게 흔히 그러하듯 영향을 받는 대로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 결과를 일구어낸 자기 자신을 생각해주고 서로 보상해주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이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고, 나는 이 메타인지의 중요성에 대해 부연하고, 어떻게 이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지의 방법에 대해서도 말하려고 한다.

먼저, 메타인지는 스스로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인류의 지성사를 살펴보면, 지성의 출발은 눈에 바로 보이는 세계였다. 그러다가, 지성의 역사가 진행되어 가면서 그 대상은 자기 자신에게로 방향을 전환했다.

공부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공부할 대상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면, 그 적응을 바탕으로 해서 자기 자신의 공부 방법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조금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인간 관계에서는 이 메타 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인간 관계의 갈등은 언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언어에 의한 갈등은 서로간의 불통, 오해에서 비롯된다.

이 오해, 불통을 잘 살펴보고, 분석해 보면, 서로가 정의하고 있는 언어의 의미 단위, 표현이나 어휘에 대한 생각부터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비록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단어에 대해 느끼고 부여하는 주관적인 느낌, 경험과 환경의 차이에서 오는 해석의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메타 인지를 하지 않은 사람들 간에 인간 관계가 맺어지면, 이러한 차이가 곧바로 갈등으로 불거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와 갈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내리고 있는 언어에 대한 정의에서 스스로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환언하자면,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의 폭이나 깊이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정당성을 부여하지 말고, 언제나 그것이 틀릴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화는 국어사전에 나온 의미만을 가지고 진행되지 않는다. 언어의 교환을 통해 우리는 국어사전에 나온 객관적인 의미만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상대방의 주관적인 영역, 성격, 개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처럼 자기 자신의 말투에 대해서 돌아보고, 유연해지는 연습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자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차이에 대해 열려 있고, 오히려 어떤 고정된 해석이나 관념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해라는 것이다.

하늘을 그릴 때 파란색으로만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지개 색으로 하늘을 수놓는 자유도 인정할 수 있을 때에 우리는 미술적 표현에 대해 더 좋은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유연성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주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며, 자기 계발에 도움을 주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큰 역할과 기능을 할 것이다.

자신의 언어를 이렇게 되돌아보는 데에 좋은 방법은 실제로 써보는 것이다. 일기를 써도 좋고, 메모를 해도 좋고, 온전히 스스로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이것은 해보면 매우 충족감을 주는 작업임을 쉽게 깨닫게 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잘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잘 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마음을 들여다 보고 솔직해지고 내면이 풍성하고 풍요로워지는 데에 있다. 그리고 쓰는 도구 역시 반드시 종이와 연필, 펜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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