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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Feb 15. 2022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정신과에 대해서

정신과를 전전했던 경험이 있다. 자기자신에게 꼭 맞는 정신과를 찾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찾을 길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정신과적 증상을 겪는 이들의 상황은 이중고를 겪게 된다. 정신과적인 증상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으로 인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편안하게 소통하기 힘든 건 1차적이고, 그래서 그 정신과적인 증상을 들어주고 같이 이야기할 전문가를 찾는 것조차도 어렵다는 게 2차적인 고통이다.

그래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은, 나도 그렇지만, 특히 초진일수록 더 예민해지고 민감해지고 불안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심지어 정신과 의사의 얼굴도 봤던 것이 생각난다. 얼굴의 잘생기고 못생김이 아니라, 그 사람의 표정을. 가뜩이나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있는 나를 대하는 사람의 얼굴마저 찌푸리거나 구겨져 있거나 심통스러워 보이면, 그나마도 희망을 붙들고 있는 손에 힘이 빠지고, 발을 헛디디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할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정신, 이라는 말 자체가 쉽게, 대충 생각하면 굉장히 간단한 개념이지만, 깊게 들어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정신이라는 단어부터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전문가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면,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들이 그런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신과 의사마다 신기할 정도로 다 특징들이 다르다. 내과나 이비인후과나 안과와는 달랐던 것이다.

정신과적인 증상, 질환, 질병이란 게 그렇게 접근하는 루트가 다양함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정신과를 찾는 환자 스스로가 중심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병원은 의사를 '전적으로' 믿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신과 같은 경우는 환자 스스로도 잘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증상에 대해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잘 알아보고, 이해를 더 잘 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정신과적 증상의 정도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의사는 곧바로 입원을 시키려고도 할 수 있다.(내가 경험한 정신과 의사 중에 그런 의사가 있었다.)

그때 입원을 판단하는 것은 환자 본인이 된다. 그리고 그 근거는 자신의 증상에 대한 자신의 확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입원을 경험한 나로서는 입원을 권하고 싶지 않다. 특히 이런 코로나 시국에서는 입원하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방에 2일 동안 갇혀서 꼼짝 못하고 코로나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런데, 의사는 그런 절차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정신과에 대해서는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정신과가 다루는 것이 뇌이고, 사실 현대 과학이 뇌에 있어서는 아직 완전한 접근법을 다루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인지 치료부터 시작해서, 약물 치료도 해보고, 2가지를 같이 해서 치료 받아보고, 그렇게 몇 개월 해보고, 그 이후에 입원 치료도 해보고.

약한 것부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올라가도 늦지 않다, 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의사와 상담을 해보면서도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정신과 의사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용기와 판단력과 행운이 모두 따르기를 기원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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