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아픔이라고 부르고
슬픔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슬픔이라고 부르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지금, 이란 말이 생경했다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낯선 새들
아주 오랜 옛날에 입버릇처럼 신기하다,
는 말을 자주 하던 이가 있었고
숲속으로 가는 길은 휘어 있다
숲속의 수령이 1000년이나 된 흰 나무를 보면
보고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침묵은 의문의 힘보다 강했지만
잿빛 후드를 뒤집어쓰고 비를 맞다가
다 같이 우리가 되었다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올라 동녘으로 사라졌다
되돌아온 아픔과 슬픔처럼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