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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Feb 22. 2022

파생되는 것들

떠나는 장면

아픔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아픔이라고 부르고

슬픔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슬픔이라고 부르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지금, 이란 말이 생경했다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낯선 새들


아주 오랜 옛날에 입버릇처럼 신기하다,

는 말을 자주 하던 이가 있었고

숲속으로 가는 길은 휘어 있다


숲속의 수령이 1000년이나 된 흰 나무를 보면

보고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침묵은 의문의 힘보다 강했지만


잿빛 후드를 뒤집어쓰고 비를 맞다가

다 같이 우리가 되었다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올라 동녘으로 사라졌다


되돌아온 아픔과 슬픔처럼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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