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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광 Mar 06. 2022

정도

회고록

태양이 현실주의적으로 빛나고 있던 날이었다

지상에는 과욕이 없는 사람들이 각자의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는 겸손을 부르짖는 자도 있었고

어둠 속에 잠긴 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지만

때때로 그 손마저 상처가 될 때도 있었다


달과 별이 현실주의적으로 빛나고 있던 밤이었다


식물들마저 고요한 그 밤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손엔 개줄이 쥐여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잃어버린 것들을 그리워하며

그 밤을 보냈다


유리창에 눈을 아로새기는 순간

빛이 그 눈망울에 담겨

눈물로 흘렀다


그랬다

낮과 밤이 모두 현실주의적이었다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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