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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Mar 25. 2017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효율적인 조직

주관성, 로지컬 씽킹 그리고 상호작용.

만일 팀원이 전부 로지컬 씽킹에 능숙한 인력이라면 어떨까? '사실' 자체만 공유해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겠는가? 왜냐하면 인풋이 동일할 때 동일한 아웃풋을 도출해내는 것이 로지컬 씽킹이므로 인풋(사실)만 공유하면 아웃풋(결론)은 자동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생략 ...) 한마디로 손발이 척척 맞는 상태, 즉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진다. -한 권으로 끝내는 비즈니스 사고법의 모든 것, 지식공간, 사카이 조

로지컬 씽킹을 능숙히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손발이 척척 맞는 상태가 만들어질까? 글쎄, 로지컬 씽킹이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로지컬 씽킹으로 효율적 조직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로지컬 씽킹이 추구하는 효율적인 조직은 만들지 못한다. 그러니까 구성원이 같은 정보를 나누면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조직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주관적인 존재다. 어떤 특정 단어나 문장을 읽을 때 각자가 떠올리고 해석하는 내용이 다르다. 그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특질과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지컬 씽킹은 주관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다, 주관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로지컬 씽킹에 능해도 결국은 주관적인 존재를 벗어나지 못한다. 로지컬 씽킹은 스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용한 책이 원하는 조직은 환상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조직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로지컬 씽킹은 완벽하지는 못해도 중요한 스킬이다. 따라서 우리는 로지컬 씽킹을 습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의 본성을 고려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는 사람의 주관성을 활용한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때 연구자로 참가한 적도 있지만, 패널로도 참가했는데, 주관적인 패널들의 의견을 모아 연구를 진행했다. 그때 연구자와 패널들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의견을 솔직히 말했으며 질문을 던졌다. 이 경험이 말하는 바는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많은 횟수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하며, 의견을 개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하며,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고, 사람들은 악하지 않다는 믿음과 같이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양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조직은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질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조직은 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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