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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Oct 31. 2017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그는 아까 부터 나와 함께 우리동네에 있다고 한다.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오후 늦게.

인터넷 포털의 초록 인기 검색어에  오른,

낯익은 이름, 정겨운 이름.


그렇게 마지막이 시작되었다.

그의 이름은 별 다를게 없어 보였다.

처음엔,

그가 나온 기사는 뜨지 않았다.

신문사 사이트가  다운되었던 것이다.


처음엔, 별 다를게 없어 보였다.

처음엔, 낯익고 정겨웠다.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오후 늦게.

몇 분간 짧은 기사들을 헤엄처 다녔다.

공허한 소리, 대꾸 없는소리.


그렇게 마지막이 계속되었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다를게 없어 보였다.

아까는,

그가 주었던 텅빈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는 그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직도, 낯익은 소리

아직도, 정겨운 소리.


아직도, 공허한 이름

아직도, 대꾸 없는 이름.


영원할 이름

영원할 소리.


처음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카이스트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를 잃었다.


이제는, 그를 잃었다.

나는 그와 마주본 적도 없이 그를 잃었다.


그는 아까 부터 나와 함께 우리동네에 있다고 한다.

나는 곁으로 온 그를 부족한 말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우리동네에 와있는 그의 

육신을 기억할 용기는 없지만,

눈물에

고인의 영원할 미소를 담아본다.

눈물에

미소를 담아 보내본다.


-케이, 행복하세요, 케이 ..

-여기서도  행복하셨기를, 저도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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