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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Mar 25. 2016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나는 어떤 기업을만들어가는가

당신이 바라보는 대로, 당신이 하고 있을 것이다.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기업가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기업을 만들어가는가.



|기업의 행위를 '이익'만으로 환원할 수는 없다.

  나는 환원주의자이다. 결론은 원인들의 집합이고, 물체는 원자들의 집합이고, 사상은 감각인상들의 결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모든 결과는 어떤 세부적인 원인들로 환원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기업 행위의 모든 동기를 '이익'으로 보지는 않는다. 첫째는 동기, 그러니까 기업 행위의 원인을 언제나 '돈'이라고 보는 것을 반대한다. 둘째는 어떤 행위의 원인을 '이익' 하나로 보는 것은 너무 편리한 시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행위를 '이익'만으로 환원하고는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모든 활동들을 '기업의 이익'으로 환원시키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매우 자명하면서 매우 실용적인 해석이기도 하며, 기업에게 이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요소 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환원시킨다.


A 기업이 환경보호 활동을 통해 진짜로 노리는 것은 비용 절감이다. -- 종이신문 기자.
B 기업이 시장 혁신을 통해 노리는 것은 자사의 이익 확충이다. -- 디지털 매체 블로거


  문장 A를 보면 A라는 기업이 환경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재생에너지 사용이나 부품 재활용 같은 활동들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종이신문 기자는 A라는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문장 B를 보아도 같은 시각이 유지된다. 디지털 매체의 블로거는, 혁신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것은 이익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기자와 블로거는 정확한 분석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A, B 기업이 원하는 것이 '비용'절감이나 '이익'확충이었을까? 정말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싶었거나 정말 시장의 혁신을 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들의 이익은 단지 부가적인 효과에 지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익'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모든 기업의 행위는 A, B 문장과 같이 해석된다. 위의 기자와 블로거는 이러한 시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이런 분석과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단, 기업이 영리적인 계산을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물질적 이득이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의 욕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기업을 다음과 같이 보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회에 어떤 가치를 기여하기 위해서 구성된 집단이다.
기업가는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 기업가라는 존재는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기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이익이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기여할 수 있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돈 자체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기업가라고 보지 않는다. 나는 돈 자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기업이라고 보지 않는다.


|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기업가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기업을 만들어가는가


  창업을 하거나, 입사를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질문해 봐야 할 것이 "기업이란 무엇인가?"일 것이다. 그 질문에 답하는 자신을 보면서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고, 기업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관점이 위의 기자와 블로거가 바라보는 관점과 동일하다면, 그러니까 기업의 모든 동기를 '이익'으로 보는 관점으로 기업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 당신은 그런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다. 당신의 이익이 중요하며, 당신의 이익을 위해선 무엇이든 무시해버리는 그런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다.


  만약 당신의 관점이 나와 동일하다면, 그러니까 기업의 모든 동기를 '가치 제공'으로 보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당신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은 여유와 웃음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의 친구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기업의 물건을 구매해야 하고, 어떤 기업에서 일해야 할지 고민해보자.


당신이 바라보는대로 당신이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건물들 사이에서 어떤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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