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일막걸리 Mar 01. 2023

렛츠 메이크 막걸리!

외국인 대상 막걸리 체험 프로그램 만들기

해일막걸리에게 반가운 제안이자 또 다른 도전이 찾아왔어요. 외국인에게 K-콘텐츠를 알리고 있는 How is Korea와 협업을 하게 되었거든요. 바로 주한 외국인 분들을 대상으로 막걸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죠!


협업 콘텐츠를 만드는 건 처음이라 떨리기도 했고 너무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막걸리 빚기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건 해일막걸리의 소망이기도 했기에, 내국인 체험을 넘어 외국인 체험으로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라면 주어진 시간이 단 3주뿐이었다는 것인데요,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해 보신 How is Korea 대표님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회의를 거쳐 컨셉을 정하고, 언어 문제는 통역을 두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어떤 커리큘럼이 새롭게 추가되었는지 알려 드릴게요.


해일막걸리의 프로그램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 모두 알고 계시죠? 이번에는 스토리를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타임워프로 21세기에 불시착한 도깨비' 이야기에서 '호랑이와 곶감, 그리고 막걸리' 이야기로요. 아무래도 호랑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아이콘이라 그에 맞춘 이야기를 선별했습니다.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유명한 동화를 살짝 변형해 막걸리 이야기를 넣었어요.


호랑이는 무엇 때문에 놀란 걸까요? 맞춰 보세요!


그리고 막걸리 통에 붙일 라벨을 만드는 시간을 새로 추가했어요. 외국인 분들이 한글로 단어를 쓰고, 한국적인 무언가를 따라 그리는 걸 좋아하신다는 대표님의 조언이 있었죠. 여기선 접착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탕수수지 위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로 마무리하는 구성을 꾸렸답니다.


대망의 첫 하루 체험날, 일정 문제로 많은 분들을 모시진 못했지만 단란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체험이 시작되었어요. 긴장하는 바람에 준비한 대사를 많이 잊어버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준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곶감을 시식하는 시간도 갖고요. 쌀 씻기부터 라벨 만들기, 누룩과 고두밥 버무리기까지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었습니다.


곶감의 맛을 신기해하시고, 예전에 베이킹을 하셨다며 막걸리와 베이킹의 유사한 점을 말해주시던 부분도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 호랑이의 선물까지 정말 반가워하시던 모습도요.



무엇보다 너무 좋았다고 연신 말씀해 주셔서 행복하기만 했던 밤이었습니다. 만들어가신 막걸리가 잘 발효되길, 온 마음 다해 바라고 있답니다. (체험이 끝나고 나면 항상 '부디 맛있는 막걸리가 나오길! 효모가 열심히 일을 해주길!' 하며 바라고 있어요.)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해일막걸리의 하루 체험이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