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셜링, 월간해막 후기
안녕하세요, 해일막걸리를 지켜봐 주시는 소중한 여러분. 날씨가 풀리고 봄이 슬슬 다가오는 지금, 이제 혼술을 그만둘 시간이라고 선언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소셜링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진 2월의 마지막 날 정오, 선선과 해일은 신촌에 도착했습니다. 선선은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한 카드 세트를, 해일은 술을 짊어지고 왔지요. 사실 소셜링 파트에 대한 엄청난 기획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가지고 있는 카드 세트를 바리바리 챙겨 온 선선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선선은 각 카드에 대한 소개와 카드를 사용할 순서까지 정해왔어요! 역시 해일막걸리 식구구나 싶었습니다.
오후 한 시 반, 소셜링이 시작되었고 세 분이 나란히 참석해 주셨습니다. 과연 와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다행히 단란한 인원으로 소셜링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소셜링 자리에서 불리고 싶은 닉네임을 정하고 자기소개를 시작했죠. 소셜링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오신 분, 술을 사랑하시는 분 등 각양각색의 이유들로 모이셨어요. 선선이 준비한 감정 카드를 뽑으며 오늘의 기분을 나누고, 다른 사람들에게 키워드 카드를 나눠주며 칭찬을 주고받으니 분위기는 더더욱 좋아졌습니다.
막걸리가 주는 행복도 빠질 수 없죠. 월간해막 2월 특집에 준비한 막걸리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송명섭 막걸리, 패션후르츠와 라임의 상큼한 조화가 특별한 스톡홀름 신드롬, 민트의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연희 민트, 우유 같은 폭신한 신세계 DOK 막걸리, 단맛과 신맛이 파티처럼 팡팡 터지는 너디 펀치였어요.
모두 개성 강한 술들이라 비교하며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각자 취향에 맞는 1등 막걸리를 뽑아봤는데, 모두가 다른 막걸리를 고른 것도 신기했죠! 몽글몽글한 분위기 속에 2시간을 훌쩍 넘겨 낮술 소셜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처음 하는 소셜링이라 실수가 많았는데도 분위기가 좋을 수 있었던 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셨던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
곧이어 밤술 소셜링을 준비할 시간이 다가왔어요. 선선은 귀가하고 조이가 회사 일을 마치고 찾아왔습니다. 조이도 역시 빈손으로 오지 않았어요. 아끼는 개인 소장 술을 들고 와 웰컴 드링크를 만들었죠. 리큐르와 우유를 섞었는데, 어른들의 초코우유 같은 맛이었어요. 조이는 친구들한테만 내어준다는 귀한 위스키도 가져왔어요. 월간해막 자리가 더욱 풍성해졌고, 낮에 이어 감동이 밀려왔죠. 늘 진심으로 도와주는 팀원들에게 한없이 감사해요.
금세 해가 지고, 밤술 소셜링 참여자 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어요. 웰컴 드링크 때문인지 더 편안해진 분위기에서 소셜링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각자 소셜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하고 막걸리 잔도 열심히 짠짠 부딪혔습니다.
막걸리로 배가 부를 즈음, 조이가 위스키를 꺼내 들었죠. 막걸리와는 또 다른 향에 흠뻑 취해 저희는 웃음이 더 많아졌어요. 즉석 안주로 과자도 선물 받고 이런저런 술과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시간이 흐르는 게 야속할 정도로 재밌었었답니다. 다음에도 꼭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한 분 한 분 배웅하는데 어찌나 아쉽던지요.
해일막걸리의 첫 번째 소셜링은 돈으로 따지자면 대실패였습니다. 적자가 났거든요. 하지만 얻은 사람과 웃음, 그리고 도전으로 치자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어디서 어떻게 이렇게 귀한 분들을 모실 수 있겠어요. 막걸리가 선물해 준 또 다른 축복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