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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Mar 15. 2023

지금도 열심히 지원 사업을 쓰고 계실 당신께

모든 대표님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해일막걸리입니다. 요즈음은 유난히 날씨가 변덕스럽네요. 다들 무탈히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전국에 계신, 아니 어쩌면 해외에도 계신 모든 대표님들을 응원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스로를 북돋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요.


창업가에게 연초는 지원 사업의 계절이죠. 대학에 다닐 땐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창업을 하고 나니 벚꽃의 꽃말이 지원 사업으로 바뀐 것만 같습니다. 벚꽃이 필 때 즈음엔 거의 모든 지원 사업이 '끝'을 보게 되니까요.


참고로 해일막걸리는 올해 1월부터 지원했던 모든 지원 사업에서 탈락했습니다. 열심히 달린 작년 덕분에 PT 심사까지 갔던 사업도 있었고, 서류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사업도 있었죠. 아직 지원한, 그리고 지원할 많은 지원 사업들이 남아 있지만 어쩐지 자신감이 꺾인 건 부정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나하나 탈락을 경험할 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다른 대표님들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대표님들도 이렇게 마음 고생하고 계실까 싶어서요. 


이렇게 실패가 계속될 땐 과연 몇 점 차이 때문이었을까, 사업 계획서에 담지 못한 부분 때문에 떨어진 건 아닐까, 원하는 기업상과 우리 기업이 달랐었나, 아니 어쩌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려고 했던 걸까 별별 생각들이 다 떠오르곤 하죠.


얼마 전엔 창업을 축하하는 케이크도 선물 받았는데요. 너무 감사했지만 주변의 응원만큼 잘 해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속상하더라고요. '멋있다', '용감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도 없어진 것 같고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만 자꾸 짙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기분은 기분이고, 할 일은 할 일이기에 저는 오늘도 지원 사업 서류를 쓰고 또 제출합니다. 이번엔 서류라도 붙어봤으면 좋겠다고 빌면서요.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아닌 조그만 양조장을 꿈꾸는 소상공인으로서 지원 사업에 붙자니 더더욱 힘든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막막함을 느끼시는 대표님들도 분명 있겠죠? 


그런 요즈음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창업을 결심하고 처음 참여했던 창업 워크숍에서 한 선배 창업가 분이 보여주셨던 스크린샷이에요. 지원 사업 서류를 모아둔 파일의 화면이었는데요, 스크린을 꽉 채운 그 지원 사업들에서 전부 떨어지셨다며 웃으며 말씀하셨죠. 그런데도 지금은 지원 사업 심사를 하러 갈 만큼 성장했다고요.


실패 하나하나가 뼈아픈 지금, 유난히 그 강연 생각이 나요. 어쩌면 또 하나의 자산이 될 날들과 돌이켜보면 추억이 될 순간들을 겪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도 절실한 마음으로 지원 사업을 쓰고 계실 대표님들께 심심한 응원을 전하면서, 곧 합격의 순간을 함께 누리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모두 길을 찾을 거고, 그 길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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