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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일막걸리 May 10. 2023

떨어지는 조회 수 한가운데서

솔직한 브런치 운영기

해일막걸리를 시작하기로 한 후 제일 먼저 한 활동은 브런치 개설이었습니다. 해일막걸리의 여정을 기록하고 싶었고, 또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수많은 플랫폼 중에서 브런치를 선택한 건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브런치가 가진 차분함과 다정함이 해일막걸리와 잘 맞아 보였습니다. 또 불특정 다수에게 최대한 많이 노출되는 걸 목표하기보다는 독자 한 분 한 분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어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던 첫 번째 이야기부터 매주 수요일, 차근차근 한 편의 이야기를 올려 왔습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반응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감사하게도 구독을 해주시는 분들도 생겨났고 타 웹에 콘텐츠가 소개되어 전 직장동료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막걸리 체험 프로그램 프로토타입을 진행할 때는 브런치로 연결되는 광고를 게시해서 자체 월간 최대 조회 수를 달성하기도 했고요. 댓글 하나가 달릴 때마다, 라이킷 하나가 늘어날 때마다 소소한 성취를 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해일막걸리의 브런치 조회 수는 다달이 떨어지고 있답니다. 

 

이렇게 확실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면서요. (슬퍼라!)


통계를 보면 대부분의 조회 수가 외부 유입이 아닌 브런치 자체 유입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브런치 최신순 노출에서 밀리거나 브런치 독자 분들이 딱히 클릭해보고 싶지 않은 제목으로 글을 발행하고 있나 하고 회고를 하게 됩니다.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서 '클릭을 부르는 제목'이라든가 '브런치 조회 수 높이는 법' 같은 글도 읽어보고, 나름 적용해보기도 했는데요, 큰 성과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일막걸리의 기조와 맞지 않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요. 


떨어지는 조회 수 한가운데서, '내가 무언갈 잘못하고 있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재미없는 소재를 골랐나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콘텐츠가 너무 헐렁한 기승전결을 가진 건 아닐까 반성하기도 해요. 그래도 나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성과가 적으니 보람보다 아쉬움을 더 느끼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성실함과 꾸준함은 통할 것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정성 듬뿍 담아 글을 씁니다. 왜냐면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이라고 적힌 사무실 앞 팻말을 항상 보면서 퇴근하거든요. 조회 수가 높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저희의 진심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언젠가는 이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 회사가 바빠지거나 커지더라도, 혹은 소재가 없을 정도로 일이 없을지라도 브런치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저희 브런치를 읽어주시는 단 한 명의 독자가 있다면, 그분을 위해 글을 쓸게요. 그분을 위해 오직 저희만 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끝까지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켜봐 주셔서 언제나 고맙습니다. 응원해 주신 만큼 꼭 보답할 수 있는 해일막걸리가 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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