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나를 더 아껴주는 사람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계속되는 실패에 무력함을 느꼈고 모든 생명력이 소진되는 번아웃에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우울과 불안이 중력처럼 느껴질 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건 소중한 지인들의 응원이었습니다.
통화를 마칠 때마다 늘 '잘 될 거야'라고 말씀해 주시는 부모님부터, 힘들어하던 저에게 행복해질 거라며 손수 부적을 그려준 친구까지. 어쩌면 저는 항상 받기만 하며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감사를 전하려 글을 씁니다.
작년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창업을 선언한 후 많은 격려를 받았지만,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보내준 문자를 보며 나를 잊지 않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응원하고 싶은 사람에게 흘려보낸다는 펀드가 과연 얼마큼 나누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저는 정말 좁고 높은, 귀중한 자리에 속하게 된 것이니까요. 친구가 나누어 준 따뜻한 마음은 정신없이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던 연말의 저에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거듭된 실패를 경험하며 자신감을 잃었을 즈음, 한 친구의 말은 지친 저에게 굉장한 힘이 돼주었습니다. 실패의 원인이 운이나 기술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던 차였거든요. 아직은 너무 부족하고, 멋모르고, 혹은 오만했던 나 때문에 이 모든 실패가 밀려온 것은 아닌지 매일 생각하던 나날이었죠.
그런데 친구는 저라는 존재만으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토록 부족한 저한테요! 그 말은 끝없이 깜깜했던 우울 속에서 반짝하고 빛나는 별처럼 느껴졌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날 밤, 저는 무른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처럼 나도 사랑을 망설이지 않고 고백하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하게 되었답니다.
아주 최근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후, 후회와 불안 속에 휘말려 있을 때 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느 날처럼 불평불만만 털어놓는 저에게 자신의 행운까지 몽땅 가져가라며 보내준 친구의 깜짝 선물이었죠.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 했지만 저를 생각해 준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으려 매일 가지고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도 저는 너무나 불완전하고 친절하지 못하며 때로는 경솔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나 못난 저를 떠올려주고 힘을 보내주는 사람들 덕분에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 글에 담지 못한 수많은 응원들과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저에게 새 숨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단어로는 감히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매번 느끼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되돌려 드리도록 노력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