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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 in 노르웨이 Dec 18. 2018

북유럽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핵심

북유럽 현지인의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스타일링

크리스마스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북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했다. 노르웨이서의 지낸 크리스마스는 핵심이라는 게 있었다. 그저 성탄절 데코레이션에 선물만 주는 것이 아니라.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의 귀를 경청하는 시간이었다.


안드레 어머니가 사는 곳의 겨울  (오슬로 시내 근교)

이곳에서는 친구 및 친척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핵심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용품은 트리의 오나먼트뿐만이 아니라, 테이블웨어에 많은 비중을 둔다. 크리스마스의 이벤트는 식탁에서 주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작년에 나는 내 남편의 이웃, 남편의 가족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디너파티를 하였다. 보통 친구들 혹은 이웃들과는 24 & 25일을 제외한 전/후에 함께한다. 24 & 25일에는 가족들과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날 함께 모인 사람들의 수가 11명 정도였다. 80대 이웃 할머니부터 20대인 가족 구성원 모두 다 함께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이점이 나는 제일 좋았다. 80대인 이웃할머니도 영어를 하실 줄 알아서 노르웨이 말을 못 하는 나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대화를 건네 왔다. 모두가 (나이에 상관없이) 영어로 정치, 문화 음식 등 다양한 토픽으로 3-4시간 동안 식사를 함께했다.


즉, 내가 느낀 북유럽 크리스마스 핵심의 한 줄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추움속에서 따듯함을 전하는 시간' 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핵심은 그들의 인테리어에도 반영되어 잘 나타난다. 그럼 간단하게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손님이 올 때는 문밖에 초를 켜 두어 게스트에게 집 위치를 알려준다.

초는 북유럽 라이프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혼자 휴식을 취할 때나 여럿이 모여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도 사용한다. 하지만 손님이 오는 날에는 문 밖에 초를 켜 두어 손님에게' 이 집으로 오세요'라는 표시로도 사용한다. 아파트에 사는 경우에는 아파트 건물 입구 양쪽에 초를 두는 경우도 있다.


이미지 출처: pinterest


2.  초는 디너 테이블 및 화장실 및 집안 곳곳 손님의 발길이 닿는 곳에 자리한다.

초는 손님을 가이드하는 역할로 보면 된다. 집 밖 및 안에 집안 곳곳 손님의 발길이 두는 곳에 초를 둔다.

디너 테이블뿐만 아니라, 화장실 창문 옆, 현관문 근처 등등 손님을 따듯하게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나 디너 테이블에서의 초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아마 초가 제일 중요한 스타일링 키 포인트라 할 수도 있겠다.

초를 배치 시 높이가 높은 스탠딩 초 그리고 작은 초 등 여러 가지를 섞어서 스타일링을 하면 좀 더 꽉 찬 스타일링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pinterest
작년 크리스마스 때 초대받았던 캐주얼한 식사자리
2017년도의 크리스마스 우리집 디너 테이블  




3. 크리스마스트리는 플라스틱보다 리얼 트리를 선호한다.

내 어렸을 때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매년 꺼낼 때마다 플라스틱 냄새가 많이 나는 트리였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짜 나무를 구매해 꾸미는 게 보편적이다. 워낙 나무가 많다 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트리를 구매해 예쁘게 꾸며준 다음에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나서는 문밖으로 던지는 게 문화라 한다.


문밖으로 던지는 건 이해가 좀 안 가긴 하지만 진짜 나무를 사서 꾸미는 과정은 뭔가 특별하다. 진짜 나무를 집안에 들여 놈으로써 진짜 자연이 집안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트리 아래에는 25일에 가족과 함께 열어보는 선물을 놓아둔다.


트리의 장식에선 색이 많이 절제된 투명 유리로 된 오나먼트들이 더 멋스러워 보인다. 투명 + 골드 혹은 투명 + 화이트/실버 등으로 꾸미면 좀 더 모던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이미 집에 빨간, 초록이 있다면 화이트 혹은 유리 오나먼트를 구입해 빨간색+투명(화이트) 이렇게 믹스해도 모던해 보일 수 있다.


pinterest
크리스마스트리 구입 과정 :)


4. 창문에는 별 모양 조명을 걸거나, 창가에 초를 놓아둔다.

북유럽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곳저곳 모든 창문에 걸려있는 별 데코레이션이다. 어딜 가나 각 집마다 여러 형태의 별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인 내가 이 별을 보았을 땐 그저 데코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창문밖에 있는 이에게도 내가 크리스마스 준비가 되었다는 느낌을 전해 준다랄까.


myscandinavianhome / 우리집 별

5. 추움 속에서 식량 걱정을 하는 동물을 생각해서 만든 곡식 자루 장식물

이 곡식 자루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은 나도 이곳에 와서 처음 본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왜 집 앞에 이런 것을 둘까 했더니, 새들을 위한 곡식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에도 새들이 충분한 식량 섭취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데코레이션이라 한다. 새들을 위해 만들어진 곡식 다발이지만, 사실 가끔은 사슴들도 와서 먹는다고 한다. 북유럽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나만 즐기는 게 아닌 내 주변 동물들까지도 생각하는 데코레이션 이란 생각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스타일에 취중을 두기보단, 노르웨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엔 어떤 것에 비중을 두는지에 좀 더 살펴보았다. 내가 이곳에서 느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홀리데이 시즌 그 이상으로 맘속까지 꽉 차 오르는 대화와 서로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사실 이러한 크리스마스의 핵심만 지킨다면 럭셔리하고 값비싼 와인 그리고 완벽한 데코는 필요 없을 것이다.


그냥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크리스마스라도 양초 하나만 키고 온돌 바닥에서 친구와 혹은 가족과 진심이 담긴 대화를 할 수 있는 성탄절이 된다면 정말 그 또한 완벽한 크리스마스 일 것이다.


집안 곳곳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대화 그리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 이것이 가장 큰 중요한 크리의 마스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다음 포스팅은 노르웨이에선 12월 한 달간 크리스마스를 즐기다. 편으로 기재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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