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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 in 노르웨이 Mar 02. 2020

노르웨이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노르웨이 디자인 가구

Conform 테이블 by Hermann Bongard (헤르만 본가드)

노르웨이 디자인에 쓰겠다고 다짐한 지가 벌써 반년도 넘은 것 같다. 그동안 새로운 회사일에 적응하느라 나의 블로그 생산성이 바닥을 치고, 재미가 의무로 되는 게 싫어 여태까지 미뤄온 걸 이제야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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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디자인이라고 하면 이 두 단어가 나란히 함께 서있는 것이 어색할 정도이다.

우리가 아는 노르웨이라는 흔히 슈퍼 생선 코너에서 하얀 네모난 스티커에 자간이 하나도 안 맞게 인쇄된 연어, 노르웨이산 이 정도가 다이지 않을까.


하지만 노르웨이도 북유럽의 국가 중 하나로 덴마크 스웨덴 못지않게 자국의 디자인 제품을 존경하고 지켜 나가려고 한다. 어찌 보면 노르웨이 디자인은 다른 북유럽 디자인보다는 덜 섬세하고 약간은 투박해 보일 수도 있는 게 이들만의 멋인 것 같다. 언뜻 지인에게 듣기론, 우리는(노르웨이인은) 모두 다 농부 혹은 어부이지 않냐, 네가 나보다 난 게 없고, 너나 나나 그게 그거 아니냐 라는 마인드가 있다는 우스개 소리말로 들은 적이 있다.


아마 그런 잠재된 소박한(?) 마인드로 인해 한번에 봐도 만지면 안 될 것 같은, 귀티가 절절 나는 아이템을 찾아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신분을 드러내고 내뽑는 문화일수록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첫 글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노르웨이 디자인은 노르웨이 소품, 가구, 패션, 아티스트,크래프트 등으로 나눠보고자 한다. 첫 글은 소박한 아이템 커피 테이블을 소개해 볼까 한다. 내가 셀렉한 아이템들은 내가 이곳 빈티지 스토어나, 상점 혹은 지인의 집을 갔을 때 그들이 실제로  소장하거나, 혹은 오랜 시간 동안 재 생산되고 있는 아이템 위주로 선별해 보았다.



Hermann Bongard (헤르만 본가드)
콘포름 (Conform) 테이블




모델명: 콘포름 (Conform) 혹은 플러스(Plus)

*동일 디자인이지만 생산시기가 달라 이름이 다른 듯하다.

디자이너: Hermann Bongard (헤르만 본가드), 노르웨이

프로덕션: Plus workshop혹은 Utopia workshop



이 제품은 사실 내 남편이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 1순위이다. (사실 나도 아직 비싸서 못샀다 ㅎ) 사실 특별해 보일 것 없어 보이는 아이템 같아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묘한 매력이 있다. 다리를 빼서 쟁반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다리를 껴서 커피 테이블로도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위로 겹겹이 쌓아 올려 선반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쟁반에 있는 파란 지오메트릭 패턴은 본가드가 디자인한 패턴이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본가드의 작업들을 보면 꽤나 강렬한 그래픽적인 요소를 생활제품과 결합해 만든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수가 있는듯 하다.




콘포름 (Conform) 테이블
콘포름 (Conform) 테이블 - 티크소재로 되어있어 나무 부분이 약간은 붉은색을 띰



찾아보니, 이 제품은 2가지의 각 다른 생산시기로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나 보인다. 60년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프로덕션 라인인 모델명 conform 그리고 재생산된 라인 plus로 나누어져 보인다. 디자인적으로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소재면에서는 살짝식 차이가 있어보인다. 특히 오리지널은 라인은 1900년도 초기, 에나멜 회사였던 Cathrineholm이라는 회사에서 쟁반 위부분 에나멜 제작 참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작 장소는 노르웨이 Fredrikstad에 위치한, Plus workshop에서 제작되었다.  Cathrineholm의 에나멜로 처리가 된 모델들이 사람 들어 더 소장하고 싶어 하는 모델이라 한다. 가격은 1000유로 위, 아래 선 (100만 원 위 아래선)

Plus - 오리지널 디자인과 거의 동일

모델명 Plus는 오슬로에 위치한 Utopia Workshop에서 재 생산된 제작된 라인이다. 사실 오슬로에 Utopia라는 빈티지와 현대적 디자인가구를 함께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데, 이곳 공방에서 예전 노르웨이 제품을 재 생산하는지는 이번에 알게 되었다. Plus 모델에는 세 가지 버전이 있어 보인다, 1960년 오리지널 디자인과 동일한 파란색 상판 그래픽으도 된 상품, 동일 디자인에 빨간색으로 마감이 된 상품 그리고 그래픽이 없이 투명 검정 유리판으로만 이루어진 트레이 이 3가지이다. 검정 유리로만 된 버전은 오리지널에 비해 비교적 모던한 느낌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3450 크로네-3750 크로네 사이 (45-48만 원 사이)

Plus - black 유리


겹쳤을시 이런느낌



개인적으로 처음엔 그래픽이 있는 게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서 좋았지만 계속 보니 재 생산된 라인에서 검정 유리로만 되어 있는 게 좀 끌리기도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오리지널 생산라인과 재 생산된 라인에는 디자인적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이지만 리서치하는 도중에 이 둘에서 차이점을 찾은 것 같은데, 오리지널 conform라인은 유리가 그레이 +녹색 색상을 띠고 (약간 레이번 검정 선글라스 색상 같은 느낌), 재생산라인은 녹색이 없는 투명한 그레이빛 검정 유리로 돼 있어서 시크한 느낌이 더 많이 나는 듯하다. 또한 오리지널 라인 conform은 60년 시대에 맞게 나무 부분이 티크로 되어있다. 티크는 60-70년도 스카디나비아 가구에서 흔히볼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새로운 라인 plus은 밝은 오크로 제작되어진 점을 볼수가 있다.  

Plus - 레드버젼

사실 이곳 노르웨이 현지인 집에서 이 테이블을 본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여러 가게에서 판매를 하지도 않고 오슬로에서는 딱 2군데서만 판매를 하는 것 같다. 워낙 Vitra, Bolia, Gubi, Hay, Menu 등  모던한 외국 가구들이 매해 모던한 정장 차림으로 쫙 빼입고 가구 시장에 나오는 바람에, 노르웨이 고유의 디자인 제품이 주인공으로 비쳐 보이기가 힘든 건 노르웨이 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노르웨이 디자인 컬렉션을 시작해 보고 싶다면, 어떻게 보면 레어 하다고 볼 수 있는 이런 아이템으로 아주 어렵지 않은 가격에서 비교적 쉽게 콜렉션을 시작해 볼 수 있는 아이템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재생산 라인도 전혀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도 아이템으로 봤을 땐 가격에 비해 소장 가치가 높아 보인다.



*본가드 아저씨의 다른 작업들

본가드디자이너의 유리공예
Hermann Bongard. Modell: Vulcanus.



구입처:

www.utopiaretromodern.com (Bygdøy allé 60, 0265 Oslo), 조용한 오슬로 부촌 동네

www.futuraclassics.no (Olaf Ryes Plass 1, 0551 Oslo) 카페가 밀집한 힙스터 동네





노르웨이 디자인에 대해 얘기하고자 인스타그램 열었습니다. 블로그 글보다 저 자주 올릴 테니 팔로우해주세요:)


노르웨이 디자인 관련 계정 @hae.norwaydesign

개인 작업 계정 @hae.studio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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