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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 in 노르웨이 Jan 18. 2021

Ekstrem,노르웨이 포스트모던 디자인의 첫 주인공

Ekstrem 의자, 노르웨이 postmodern 디자인의 시작을 알리다

한국에서 레트로가 오랫동안 유행의 키워드가 되었듯이, 노르웨이에서도 레트로가 유행의 중심이 되고 있다.

레트로의 유행으로, 오랫동안 화이트+모노톤만 고집하던 노르웨이의 실내공간에서 컬러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 레트로의 콘셉을 다시 일깨워준 강렬한 컬러감을 보여주는 노르웨이 디자인의 가구가 있다. (최근 들어 노르웨이 친구들 소셜미디어 혹인 공공미술관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는 가구) 그건 우리나라에서도 요새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엑스트렘 의자이다. 앞으로, 옆으로, 뒤로 마음이 가는 대로 기분이 가는 대로 자세를 바꾸며 앉는 의자이다. 볼드 하지만, 무겁지 않고, 어떻게 보면 기괴해 보이기까지 한 의자 EKSTREM 의자에 대해서 들여다보자.



이 의자는 여러모로 노르웨이 디자인 역사에서 의미가 깊은 오브제이다. 사실 노르웨이 디자인이라는 위치가 북유럽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인 건 사실이다. 모두가 북유럽 디자인에 대해 말할 때 노르웨이 디자인은 북유럽 디자인 그룹 안에 잘 끼워주지 않는다. 노르웨이 디자인은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디자인한테서 애매하게 따돌림당하는 느낌의 그런 존재이다. 디자인적으로 많이 위축된 노르웨이의 위치를 구세주같이 나타나 "우리도 힙하고 멋질 수 있어!"라고 당당하세 외친 첫 힙스터 주인공이 EKSTREM 의자인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이 의자는 노르웨이 최초의 포스트모던 좌석 가구 (sitting furniture)라고 한다. 또한 이 의자는 스타트랙 영화에도 등장했다고 한다. (관련사진을 찾을 수가 없었다).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한 노르웨이인에게 국제적인 영화에 노르웨이 가구가 등장했다는 건, 아주아주 매우 자랑할만한 그런 큰 역사적인 일이 아이 었을까 싶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6가지 컬러


이 의자는 Terje Ekstrøm라는 노르웨이 디자이너가 디자인했고, 1984년도에 출시가 되었다. 디자인 프로토타잎을 완료 후 생산 시작까지 12년이 걸렸다고 한다. 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엔 너무 혁신 적여서 시장성이 없었나 의문이 든다. Terje Ekstrøm 디자이너는 가구 디자인 & 공간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전까진 목수& 가구 수리공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종이클립으로 여러 모형을 만드는 걸 즐겨했는데, 이 의자의 모형도 그렇게 탄생했다고 한다. 의자의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의자의 구조를 잡고 있는 건 강철 파이프 그리고 그 파이프를 중심으로 발포고무 (스펀지와 비슷한 재질)가 둘러싸고 그위를 스타킹을 말아 입듯이 울(모)로된 패브릭으로 감싼, 생각보다 단순한 원리이다.


Terje Ekstrøm 디자이너 본인


Ekstrem 의자 내부 강철 구조물


생산중단된 컬러
생산중단된 컬러

현재는 Varier 가구에서 6가지 컬러(옐로, 테라코타, 블랙, 그레이, 청록색, 그레이, 버건디)로 생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출시했던, 로열블루와 빨간색이 좋은데 왜 이 두 가지 색은 더 이상 생산이 안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의자는 성인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유난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유자재로 자세를 바꿔가며 앉을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혹은 정글짐 디자인과 흡사하여 작은 작은 놀이터 같다고 느끼는 건가.... 싶다.



이 의자 디자인을 보고 많은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 의자가 과연 편할까?" 인듯하다. 사실 나도 이 질문을 머릿속에서 맴돌아서 가구 가게에서 결국 앉아본 기억이 있다. 불편하지 않지만, 아주 안락하진 않고 책을 읽을 정도이긴 하다. 대부분의 가구 디자인에는 디자이너가 사용자가 이렇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희망하며 디자인을 한다. 의자에 앉아 본 후, 내가 느낀 Terje Ekstrøm가 의도한 사용자의 행동, 사용방법은 이렇지 않았을까 싶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되 너무 오래 한 자 세로 앉아있지 말고, 여러 각도로 움직이며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길."




이 포스팅을 끝 내기 전, 가격대가 꽤 나가는 이 의자 (한국에선 300만원대, 노르웨이에선 160-170만원정도)를 구매한 한 지인 후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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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이 의자 편하다고 했어?(웃으며)”




(* 사실 가만히 한자세로 있는걸 싫어하는 나에겐 편했다)



노르웨이 디자인에 대해 얘기하고자 인스타그램 열었습니다. 블로그 글보다 저 자주 올릴 테니 팔로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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