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인테리어를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최근 들어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기사나 글을 보면 종종 보게 되는 문구가 있다. 이제는 북유럽 인테리어의 유행은 지났고 다음 트렌드는 무엇 무엇이다 라는 식의 글이다. 북유럽에서 살고 디자이너로 일하는 있는 나로서 이런 글을 읽을 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북유럽 스타일이 그저 유행으로 다뤄졌다는 사실이다.
이 블로그를 쓰며 나는 여러 디자이너의 작업을 리서치하고 그들의 철학을 읽고 배우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느낀 점은 많은 오브제와 가구들은 유행을 타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한 형태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물건들은 오히려 유행을 빚겨가길 원하는 모습이다. 총알을 막는 불렛프루프라는 단어가 있듯이 나에겐 북유럽 오브제들은 트렌드 프루프 같은 존재라 느껴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60년대에 디자인된 의자가 아직도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할머니가 쓰던 가구도 계속 쓰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드센츄리 빈티지 가구도 같은 개념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북유럽 스타일을 유행이 아닌 비 유행의 오브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많은 북유럽 가구와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이 제일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timeless 그리고 지속 가능한 오브제로 비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브제가 '유행으로 날 살바엔 그냥 사지 마'라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도 그런 철학을 이해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기에 북유럽 스타일을 트렌드가 아닌 편안함 클래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장확 할 것 같다. 뭐랄까... 한국에서 김치가 트렌드가 될 수가 없듯이, 북유럽의 클래식함도 트렌드가 될 수 없는 느낌이랄까....
그냥 오늘 문뜩 든 생각.
끝.
북유럽 & 노르웨이 디자인에 대해 더 자주 공유하고자 합니다. 블로그보다 더 자주 글 올릴 테니 더 알고 싶으시면 인스타그램 방문해주세요:) @hae.norway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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