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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해경 Sep 19. 2015

시간의 꽃

내 인생의 화양연화 

시간의 꽃


ⓒ 이여진

김필수 할머니 댁에는 예쁜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벽에 핀 싱그러운 꽃과 달리 

검은 머리에 흰 꽃이 핀 할머니는

이젠 더 이상 싱그럽지 않습니다. 


할머니로부터 가지를 뻗은 꽃은 

아름다운 세월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 언젠가 할머니에게도

이렇게 아름답고 싱그러운 시절이 있었겠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를요. 


지금, 어쩌면 지금이 

우리에게 그런 시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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