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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진일기

시간의 꽃

내 인생의 화양연화

by 여행작가 정해경

시간의 꽃


ⓒ 이여진

김필수 할머니 댁에는 예쁜 꽃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벽에 핀 싱그러운 꽃과 달리

검은 머리에 흰 꽃이 핀 할머니는

이젠 더 이상 싱그럽지 않습니다.


할머니로부터 가지를 뻗은 꽃은

아름다운 세월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 언젠가 할머니에게도

이렇게 아름답고 싱그러운 시절이 있었겠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花樣年華)를요.


지금, 어쩌면 지금이

우리에게 그런 시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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