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소도시 여행 프롤로그
'꽃보다 할배'가 첫 번째로 선택한 나라, 바로 타이완이었다. TV에 소개되기 전까지 해외여행자들에게 타이완은 선뜻 선택하는 나라는 아니었기에 타이완은 아는 사람만 아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랬던 타이완이 '꽃보다 할배'로 인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고 실제로 타이완을 여행한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였던 타이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리고 타이완은 이제 우리나라 해외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한 곳이 됐다. 한국관광공사와 대만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 52.7만 명이던 것이 2016년에 88.4만 명에서
2017년에는 백만 명을 넘었고 누적관 관광객 수는 천만을 넘었다. 2013년 <꽃보다 할배 타이완> 편이 방송된 이후 일어난 해외여행의 지각변동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또한, 타이완을 한 번 방문했던 사람의 재방문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수도인 타이베이와 근교 도시(지우펀, 예류 등)에만 머무러지 않고 중부 도시 타이중, 남부 도시 가오슝 등 타이완의 소도시로 여행의 지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타이완 어디까지 가봤니?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타이완은 단체여행으로, 자유배낭여행으로 모두 사랑받고 있다.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고 중국 문화권이지만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 타이완은 그래서 '천의 얼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라도와 경상도를 합한 정도밖에 안 되는 타이완이지만 해발 2,000m가 넘는 산이 수백 개나 되고 세계 3대 산악열차인 아리산 삼림 열차가 한라산보다 높은 곳까지 오르는 곳이 바로 타이완이다. 타이완 그 작은 나라에 이렇게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었나 싶어 '천의 얼굴'이란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니었구나 절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수도인 타이베이만으로도 일주일이 부족할 정도지만 타이베이만으로 타이완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진짜 타이완 여행은 타이베이를 벗어날 때 비로소 시작된다. 타이베이에서 한국 사람을 부딪치는 게 일상이었다면 타이완 소도시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는 일은 가오슝이나 타이중 정도를 제외하면 흔치 않다. 어떤 소도시들은 '이런 곳까지 한국인이 오다니!'라며 현지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한다. 타이완 여행 혹은 타이베이 여행으로 조금만 검색하면 굳이 여행 가이드북을 사보지 않아도 정보가 넘치는 타이베이에서 느끼지 못했던 진짜 여행자로 만들어줄 타이완 소도시 여행. 물론 타이베이보다 외국어가 통하지 않아 멘붕의 순간이 더러 있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타이완 소도시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선물 같은 시간이다. 어디 순탄하기만 한 것이 어디 여행이랴? 아직 덜 알려진 타이완 구석구석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타이완 소도시 여행이야 말로 우리가 원하는 진짜 여행일지도 모른다.
타이베이에서 초고속 열차(THSR)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타이중. 걷기만 해도 도시 곳곳이 예술이 되는 타이중과 타이중에서 기차나 버스로 한두 시간이면 루강(鹿港), 장화(彰化), 지지셴(集集線) 등으로 여행이 가능해 타이완 중부 여행의 관문이자 타이완 중부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된다.
타이완 3대 비경을 아는가? 바로 타이루거(太魯閣)협곡, 르웨탄(日月潭), 아리산 (阿里山)을 일컫는다. 타이완을 여행할 때 타이베이가 아닌 곳 중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를 제외하고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이 화롄의 타이루거 협곡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웅장한 타이루거 협곡만으로도 감탄사가 연발이었는데 그런 곳이 두 곳이나 더 있다. 산속에 자리 잡은 고요한 호수인 르웨탄과 세계 3대 산악 열차인 삼림 열차가 달리는 아리산이다. 그곳이 어떤 곳일지 기대해도 좋다.
타이베이에 이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오슝은 이글에서는 생략한다. 대신 타이베이가 수도가 되기 전 첫 수도였던 타이난(臺南)과 타이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휴양지로 인기 있는 컨딩(墾丁)과 헝춘이 있다. 오랜 역사가 남아 있는 타이난은 수도가 있는 북부와 또 다른 타이완 속의 타이완이었다. 우리에게 영화 '라이프 오프 파이(life of pie)' 촬영지로 알려진 컨딩은 세계적인 휴양지지만 바가지요금이라곤 찾아볼수 없던 곳.
수도 타이베이에서 가장 먼 곳 타이동(台東)은 타이완 사람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타이완 사람들도 외국인인 내가 타이동을 여행했다고 하면 다들 그곳에 갔다 왔냐며 놀란다. 먼 곳은 가까운 곳이 갖지 못하는 먼 곳만의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 동해한 7번 국도가 그렇듯 타이동도 그런 곳이었다. 타이베이에서 불과 1시간이지만 예스진지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 이란(宜蘭)은 동화 작가 한 사람이 브랜딩한 도시라고 해도 좋을 듯했다. 베이터우에 버금가는 온천이 있는 이란은 최근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주목하고 있는 여행지다.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완의 소도시 여행.
준비됐나요?
출발!!!!
글. 사진 이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