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이 더 큰 채움이어라.
긴 겨울 내도록 꽃 피는 봄을 기다렸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꽃 피는 봄은 너무 짧기만 하다.
이른 봄 새순이 돋기도 전에 피었던 꽃들은 이미 지기 시작했다.
꽃 지고 나면 텅 비어버릴 것 같은 마음에
가는 계절이 서운할 줄 알았건만
꽃이 지고 난 자리는 온통 노란 물결 일렁이며 완연한
봄 기운이 차오르고 있었다.
모든 것은 지나가면 다시 온다.
비움이 없으면 채움도 없는 법.
비움이 채움이고 채움이 비움인 봄, 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