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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진일기

비움이 채움인 봄, 봄!

비움이 더 큰 채움이어라.

by 여행작가 정해경

노오란 민들레가 채워가는 봄 ⓒ 이여진

긴 겨울 내도록 꽃 피는 봄을 기다렸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꽃 피는 봄은 너무 짧기만 하다.

이른 봄 새순이 돋기도 전에 피었던 꽃들은 이미 지기 시작했다.

꽃 지고 나면 텅 비어버릴 것 같은 마음에

가는 계절이 서운할 줄 알았건만

꽃이 지고 난 자리는 온통 노란 물결 일렁이며 완연한

봄 기운이 차오르고 있었다.


모든 것은 지나가면 다시 온다.

비움이 없으면 채움도 없는 법.

비움이 채움이고 채움이 비움인 봄, 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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