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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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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적 Sep 07. 2018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아니라면

삶의 이면으로 살아가는 이들

늦은 오후의 길거리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시장길을 막 빠져나온 자전거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피해 쏜살같이 나아가고 있었다.

때마침 옆을 지나던 여학생이

자전거를 향해 내뱉은 한 마디,


넘어져라.


우리는 평소에 남의 불행을 쉽게 빌지 않는다.

물론 살면서 한번도 누구를 미워하거나

저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자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좋든 싫든 감정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까지

본인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는다.


혹여나 떠오른 생각이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말이 되어 입밖으로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감정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기에.


나는 오늘의 감정이 얼마만큼 말이 되어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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