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야 새겨지는 것
내 어릴 적 겨울은
유리창 너머 세상으로 뿌옇게 숨어버렸고
따스한 숨결이 닿는 곳에는
투명한 꽃들이 피어난다.
작은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그리는
이름 모를 무늬들,
이제는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너의 이름을 더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