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수록 멀어지는
눈발이 손바닥 위에 앉을 때마다
조금씩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손끝으로 만졌던 기억들,
너의 검은 머리 위로 떨어지던 첫눈,
그리고 그날의 약속도..
이 계절은 자꾸만
잡을수록 멀어지는 것을 가르친다.
숨결이 닿기도 전에
서로의 체온은 점점 낯설어지고
나는 이제,
네 이름조차
차갑게 식혀 부를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