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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na Jun 05. 2017

Dunluce Castle

드라큘라의 성

던루스 성을 처음 봤을 때 신비롭고 뭔가 쓸쓸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차갑고 무서웠어. 뭔가 바다와 함께 계속 싸우고 있는 장군의 느낌이랄까? 전쟁하다가 생긴 많은 흉터들 같던 울퉁불퉁한 성의 외벽 때문 이였는지 상당히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면서 외로워 보였어.


벼랑 끝에서 매일 지는 해를 보고 발 밑으로 치는 거센 파도를 보면서 그 성에 살고 있던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로웠을까? 아님 언제 올지 모르는 적군들을 향해 항상 긴장을 하고 있었을까?


어쨌든 편하거나 행복하진 않았을 거 같아. 벼랑 끝에 아찔하게 서있는 성에선 누가 살던지 항상 불안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그래서 브람 스토커도 이 성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아 드라큘라를 만들지 않았을까 해. 차갑고 외로운 성의 이미지가 드라큘라 백작과 상당히 닮아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  

성 옆에 있는 양때들
던루스 성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성을 제대로 보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어. 쓰고 있던 모자가 3번이나 날아가고 선글라스까지 벗겨질 만큼 너무나 강한 바람이 불어 눈을 뜨고 있는 것도 힘들더라고.


이런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서있는 저 성이 너무 신기하지 않니? 15세기쯤 지어졌다고 하던데 저렇게 아직도 성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니!


오랜 시간 동안 저 벼랑 끝에서 혼자 바다와 바람과 함께 싸웠다고 생각하니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서 나오는 황장군의 느낌과 많이 닮아있다고 해야 하나...ㅋㅋ 아무튼 고독해 보였어.

던루스 성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이상으로 어떤 큰 묵직함을 느꼈던 거 같아. 거센 파도와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저 성을 보며 나 역시 조금 더 굳세어진 느낌이랄까? 힘든 일이 생기면 저 성을 보며 느꼈던 느낌을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꺼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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