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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na Feb 14. 2018

An Unmarried Woman

Take 1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안 에리카

여자는 항상 남자의 부속물처럼 여겨져 왔다. 심지어 성경에도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와있다고 나와있다. 여자는 항상 남자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그들의 뒷바라지를 하는 존재로 생각이 되어왔다. 영화를 보던 드라마를 보던 여자 주인공은는 남자 주인공을 항상 많이 의지한다 (금전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아빠나 오빠, 남편이나 남동생을 생각했을 때 나를 보호해줄 존재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역사나 문화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선 그런 기존에 알려지고 보여 왔던, 평범한 한 주부가 믿었던 남편의 외도로 인해 자기가 얼마나 바보같이 살았는지 후회하고 어떻게 아픔에서 이겨내는 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 같은 내용이다. 주인공은 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친구들과 술도 마셔보고, 낯선 남자와 하룻밤의 사랑도 나눠보고,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심리 치료사에게 가서 치료를 받아보지만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은 여전히 가시지가 않았다. 그녀의 상처가 약간 아물 때 쯔음 주인공이 일하는 갤러리에서 한 예술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기가 16년 동안 같이 살았던 남편과는 틀린, 자상하고 와일드하며 자유분방한 모습의 예술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그와 사랑에 빠지고, 다시 한번 연애의 풋풋한 감정을 느끼며 행복한 나날을 지낸다. 어느 날 그는 그녀에게 여름휴가 동안 자기와 함께 미국 메인주에 있는 자기의 별장에 같이 가서 살자며 청혼 아닌 청혼을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고 자기 혼자 자립적인 인생을 살아보겠노라고 선언을 한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만약 그를 따라가게 된다면 또다시 새장에 갇힌 앵무새 같은 삶을 살 것이라는 것을. 

주인공 에리카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

여자의 자립은 남자의 자립과 다른 것 같다.  지난 몇천 년 동안 여자는 항상 집안일이나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밖에 나가 자리를 잡고 남자처럼 사는 일은 어색하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주인공은 자립된 인생을 살아나아 갈려고 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한 건데, 70년대나 지금이나 여자의 자리는 그다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저때보다 인디펜던트 하고 스마트한 여성들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남편의 내조를 해주는, 가족의 아침, 점심, 저녁을 해주는, 아이를 양육하는  존재로 더 각인이 되어있다. 남자들이 자꾸만 여자를 집에 가두는 이유, 내조를 강요하는 이유는 아마 그들은 여자가 자신들보다 더욱더 강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이 육체적으로 훨씬 여자보다 발달이 되어있고 힘이 센 대신에, 여자들은 그것보다도 더욱더 강한 정신력을 길러왔을 것이다.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도 다 그것 때문에 생긴말이 아녔을까? 그러니 이제 여자들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identity를 만들고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자는 약하지 않다. 여자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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