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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구속에 놀이 더하기

사피엔스, 호모 루렌스를 읽고..

by 해라 클래스

그저 유명한 책 '사피엔스'를 알라딘 서점에서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샀다.

다행히도 매우매우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리고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에서는 2번째 책으로 '호모 루렌스'가 선정되었다.


호모 루렌스를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려고 하는데

'사피엔스'의 영향력이 너무 강력했다.

그래서 아직 다 읽지 않은 '사피엔스'에 약간의 '호모 루렌스'를 얹혀서 정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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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여느 동물들처럼 자연에 순응하면서 생존을 모색했었다.

그래서 수렵과 채집활동을 하였고, 계속해서 이동을 하면서 지냈었다.


그러다가 '인지 혁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인간은 미래를 예상하고 다른 인간들과의 협력하는 능력을 통해 점점 더 진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농업 혁명'을 통해 더 많은 잉여 생산물을 만들고,

더 많은 자손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더 넓게 가져가게 된다. 점점 지구의 주인이 되어간다.


하지만, 바로 이 농업 혁명으로 인해서 인간은 스스로를 구속하게 되었다.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떠올리며 '태풍이 오지 않을까?' '가뭄이 들지 않을까?'

'곡식이 썩으면 안 된다' 이러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당연스레 미래를 위한 너무 당연한 대처, 또는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의 순리 또는 적당히 바라는 것을 넘어 '더 많이'를 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많은 씨를 뿌리고, 더 많은 가축을 기르고

더 탄탄한 울타리를 치고, 더 정교한 기구들을 만들어 나갔다.

인간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쏟기 시작한 것이다. 여유와 놀이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기존 수렵, 채집 생활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노동'에 쓰게 되었다.

물론, 그 덕분에 인간의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 되었지만 말이다.


인간이 미래에 대한 대처 또는 걱정, 준비 때문에 스스로 더 많이 일하게 만들었다.

말하자면 스스로의 욕심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게 된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어쩌면 죽음조차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인간의 인간 스스로에 대한 구속은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자본가들과 정치가들의 이기적인 욕망이 대다수의 인간을 노동이라는 굴레 속에 가두게 된 것이다.

인간은 불확실함을 두려워 하기에,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노동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더 많은 돈을 얻기는 힘들었다.

왜냐면 자본가와 정치가들은 자신들만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급격한 부를 챙겨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동의 굴레 속에서 너무도 오래 잡혀 살아왔다.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었고 권력자들이 만들어낸 프레임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는 그 굴레 안에서 자유를 찾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호모 루렌스의 저자는 우리 보고 계속해서 놀라고 한다.

노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많은 자료와 예시들을 동원해서 말한다. 놀아야 한다고.


그래도 노는 것이 만능이 될 수는 없다. 노동은 필요하다. 생존을 위해서.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동을 하고,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생각을 하고 일하자 라는 것이다.

노는 것은 잘못이고,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기득권자들을 위한 통치 프레임이기에

그 프레임을 깨고, 자신의 욕망과 삶의 기준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 자체를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삶의 즐거움과 만족, 어쩌면 더 큰 부를 가져다 줄

'놀이'를 절대 잊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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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80%의 사피엔스 + 호모 루렌스에 대한 간략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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