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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Nov 27. 2017

13번째 프로젝트: 캠핑하기

하고 싶은 건 [해라! 클래스]

열세 번째 프로젝트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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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3번째 프로젝트로 생각한 건 '낚시'였다

그런데 뭔가 애매한 구석이 있었다

(아직은 막 땡기지 않는 그런 느낌?)


그러다가 친한 형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캠핑 얘기를 들었는데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은 거다.

그래서 바로 '캠핑 Go!'


그동안 TV와 SNS에서 수많은 영상과 사진을 봤지만

여러 가지 제약과 이유로 갈 수 없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건 해봐야지!

해라! 클래스 덕분에 내 삶이 확실히 풍성해진다.

그래서 마음먹으면 무조건 한다. 왜냐면 분명 다 좋았으니깐(실패를 하더라도)


숲, 하늘, 별 그리고 텐트, 침낭..
고기와 커피, 산책, 대화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것들..
그동안 생각했던 이미지들을 실제로 만나러 간다!!!


자 우선, 공지를 올려야지.


글을 올리고 이틀 사이에 6명 신청자가 생겼다

오 대박! ㅎㅎ


캠핑 가기 2일 전까지 취소와 재모집 등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최종적으로 당초 예정했던 7명이 가기로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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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캠핑 대장인 선배 형은 집에서 많은 짐들을 싸고 출발했다고 한다

(짐이 많아서 사람을 못 태운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가 싶었다.. 하지만 결국 밝혀졌지..@.@)


나는 선발대 친구 3명을 태우고

남양주 팔현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캠핑장에 가기 전에 장을 좀 봐야 하는데

음.. 눈이 오는구나 ㅋㅋㅋ


그래 겨울 캠핑은 눈이지!!

오.. 이게 언제까지 오려나?

저녁에는 비가 온다는데.. 차라리 눈이 낫지 않나?


눈을 맞으며 노브랜드 매장으로 가는 자유 영혼 1인


선발대를 캠핑장에 내려놓고,

나는 후발대를 픽업하러 사릉역으로 다녀왔다. 


드디어 12시 반쯤

우리는 모두 모였다. 팔현 캠핑장에!


자, 그럼 이제 짐을 풀어놔 볼까? 

아.. 이게 아직 절반만 꺼낸 거라고요? ㅋㅋㅋ


자 놀라는 건 그만하고 

텐트를 치자!


텐트를 펼친 모습

그리고 야외용 테이블을 펼치는 모습!


자자 어렵지 않다.. 잘 껴봐라.. ㅎㅎ

텐트가 점점 완성되어 간다.


예상외로 텐트 설치는 쉬웠다.

군대에서 A형 텐트는 30분도 넘게 걸린 것 같은데

이건 그의 절반 정도 걸린 듯하다.

완전 굿! 심플!!


짜잔~ 어느새 완성!! 

(게다가 텐트 안에 텐트가 또 있다는 건 안비밀)


오, 산 아래쪽에 젊은 친구들도 와서 

텐트를 치기 시작하는군 ㅎㅎ


자, 추우니깐 난로에 기름을 한번 넣어봐라.. ㅎㅎ


자, 난로는 우리꺼다 ㅋㅋ

여인 3인방은 추위에 취약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정말 맘에 든다. 살짝 아주머니들 같기도 하고.. ^^



와.. 그런데

비가 계속 내리네..  점점 더 빗줄기가 쌔지는 데 우짜지..


빗소리 + 아이폰 X ㅋㅋㅋ


비도 계속 내리고

텐트 친다고 지치기도 하고.. 안 되겠다.

라면을 먹어야겠다!! 응?! ㅋㅋ


간만에 완전 맛있는 라면!!

(비록 불어서 국수 같은 라면이었지만 춥고 배고프니깐 완전 맛있었다는.. )


비가 계속 내리는 와중에

남자들은 야외 천막을 치고, 여자들은 텐트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뭔가 포근한 느낌의 텐트 안을 생각했지만

아무리 봐도 위 사진은 피난을 온 것 같은 느낌이다 ㅋㅋ


...


그러다 내가 회사 업무차 잠시 차에 가 있을 때

여자 멤버 1명이 나에게 와서 이야기했다.


"저기요.. 선배님 저희 집에 갈래요~"


"가도 될까요" 또는 "가면 안될까요" 보다 강한 메시지

"갈래요"


"아.. 그래.. 같이 얘기를 좀 해보고 정리해보자"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라 좀 당황했다.)


결국,

여성 참가자 3명 모두

비가 오는 야생의 캠핑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조기 귀가를 결정했다.


사실 나 역시도 추웠었다.. 

군대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여자 멤버들에 대해 배려나 신경을 많이 못 썼던 것 같다.

반성을 했다.


나는 캠핑을 너무 몰랐구나

게다가 캠핑 전문가가 오는 좀 더 야생스러운 이곳은

여성 참가자들에게 맞지 않을 수 있구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미안했고.. 아쉬웠고.. 비가 야속했다.


3명의 친구들을 역으로 바래다주면서

다음에 꼭 고기를 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정말 빠르고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다.

(아주 옳은 판단이었어! 어쩌면 나의 지친 눈빛을 보고 판단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


저녁 시간을 앞두고 아쉽게 3명의 여자 멤버들을 보내고

나는 지친 마음으로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마음이 좀 무거웠다.


그런데.. 캠핑장으로 돌아가 보니

분위기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여자 남자의 뭔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남자들의 공간으로 바뀌어있는 것이다. (허허.. 이거 좋은 건가?)


밖에 설치했던 테이블도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있었고

고기 구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 셋팅은 끝났다.

이제 고기를 굽는다! 그리고 먹는다! 그게 다다!


고기를 굽는 장인의 모습



와.. 이 고기는 비주얼도 좋은데

맛이 정말 충격으로 맛있었다.

내가 지금껏 먹어본 돼지고기 중에 제일 맛있었다


물론 돈사돈, 해몽 같은 곳에 가서 먹었을 때도 놀라웠지만

이번 고기는 그것들을 능가하는 맛있었다.


스페인산 올리브와 도토리만 먹고 자란다는

자연산 흑돼지.. 이베리코..


정말 우리 남자 넷은 고기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고기를 맛보게 되는 첫 순간의 영상..



처음에는 갈빗살이었고

두 번째로 이어지는 고기는 항정살이다!


자 그리고 마지막은

항정살 + 목살!



아니, 무슨 돼지고기인데 마블링이.. 되어있어..

정말 고기는 끝장의 맛이었다.


우리는 굽고 해치우고 다시 굽고 해치우고

그렇게 반복했다. 



먼저 간 여자 후배들에게는 꼭 이 고기를 사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자, 이제 고기를 다 먹었으니

김치찌개와 함께 술을 한번 들이켜 볼까? ㅎㅎㅎ


내가 평소에 즐겨먹는 피코크 김치찌개 + 목살! ㅋㅋ

완전 끝내주는 맛

(이번 해라클래스 후기는 무슨 먹방 후기냐?)


아이고 배부르고 여유롭다..

"우리 토요일인데 무한도전이나 볼까요?"


어렵지 않지

자, 살기 좋은 세상 테더링 고고!

크..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수다를 떤다.. 좋다!


밖에는 아직 비가 조금씩 내리고

텐트 안은 습해서.. 뿌옇다. 그래도 괜찮다!


그리고 한두 시간이 흘렀나?

밖에는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다~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저 밑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와서 놀이판을 벌였다)


자 이제,

캠핑의 하이라이트! 캠프 화이어! 를 시작해볼까?

감자와 고구마에 호일로 감싸도록 제군들!


비주얼 좋다!


이걸 동영상으로 보면 더 좋겠지! ㅎㅎ


크.. 추억의 팝송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중간에 하품 소리도 완전 굿 ㅋㅋ)


모닥불 토킹은 계속 이어졌다

정말 편하게 많은 말을 했다. 좋았다. 마냥~


캠핑 고수 형님의 재밌는 에피소드 이야기 ㅋㅋㅋ



시간이 한참 흐르고

우리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자, 자자! ㅋㅋ


자기 전 텐트 안 사진 한방!


그리고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었다. 

가스 안전 고급 난로 덕분에 텐트 안은 따뜻했다.

침낭도 그리고 전기장판도 우리를 지켜주었다.



나는 이불도 덮지 않아도 될 만큼 편하게 잠들었고

우리는 아침을 맞이했다. 

...


아침 텐트의 모습

그리고 주변 나무 숲의 모습! 

(운치가 만렙이여~)



안개 낀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고

좋았다!


청솔모도 자주 출현했다.

매우 높은 곳에서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다니.. 멋구나 너! 


아침에,

우리는 의자에 낮아서 음악을 듣고..

그렇게 또 한참을 이야기하고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아침의 만찬!

라면을 다시 한번! ㅋㅋㅋ

1+1으로 산 라면 작은 사이즈를 각자 2개씩 흡입했다 ㅋㅋㅋ



자..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짐 정리를 시작해볼까? 


아 잠깐, 모닝커피를 좀 마시고 하자.


크.. 커피맛이 정말 좋았다!


자, 텐트 해체부터.. 시작!

해체는 치는 것보다 더 수월했던 것 같다.

금방 금방 끝!

(텐트 제작 기술에 놀람. 코베아 브랜드 굿)


텐트를 치우고 난 자리! ㅎㅎ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는 우리!


짐을 다 정리하고 난 뒤!

깔끔하게 짐을 다 넣고.. 이제 이 캠핑장을 떠나려고 한다.



자연 속에 잠시 들어와서

여유 맘껏 즐기고.. 많이 먹고 갑니다!

(비가 와서 좀 피신해 있었지만.. 모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


...


캠핑을 하면서 혹은 마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하자면,


캠핑 좋다. 조금 귀찮지만 더 긴 시간 여유롭고 아늑하다

공기 좋은 곳에서는 뭐든 더 맛있다

그리고 서울, 도시, 회사, 일 생각이 거의 나지 않았다!

(생각하려고 해도 잘 나지 않았다)


고기는 이베리코 스페인산이 짱이다

여자와 캠핑을 가려면 글램핑 또는 여름에 가야겠다

(아무래도 겨울 캠핑은 잘 모르는 사람에겐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

역시, 해보길 정말 잘했다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결코 모른다!


응답하라 그 시절 MT도 일 년에 2번 이상은 꼭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캠핑도 마찬가지도 꼭 2번 이상 꼭 가야겠다.

그리고 텐트와 함께 캠핑 용품도 하나둘 사고 싶어 졌다.^^


캠핑의 캠도 몰랐는데,

모든 걸 준비하고 잘 이끌어준 형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같이 진심으로 즐거운 두 동생 녀석도 고마웠고

힘든 캠핑에 초대해서 먼저 보내게 된 여자 후배들에게는 아직도 미안하다

(하지만, 이베리코 고기를 사줄게.. 그럼 절반은 한 거야 ㅎㅎ)


나는 지금도 매우 신나 있고

캠핑은 매우 즐거웠고

다음 해라클래스 프로젝트도 어서 또 하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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