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고

나는 죽음이 있는 곳으로 시간 여행을 다녀왔다.

by 해라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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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아무래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 많은 영화, 드라마, 다큐를 봤음에도 말이다.
아직 정말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겪지 않아서 일까?
아니,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나의 죽음은 아니지 않은가.

책을 읽으면서 나의 죽음 그리고 나의 부모님의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저 사람이 나라면 또는 나의 부모님이 그런 상황이라면..
쉽게 결론을 내었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또다시 선택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알 수가 없다. 죽음은.. 죽음에 대해서는..

그래서 나중으로 미루고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고 또한 언젠가 꼭 오는 그런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저자의 다양한 경험 및 연구들에 의해서 많은 상황들을 간접 경험하고
미래에 대한 마음 준비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때가 오면 전혀 준비되지 못한 행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 우리는
'목숨을 살려야 한다(또는 유지시켜야 한다)'라는 거부할 수 없는 목적과 의무감을 갖게 된다.
가족과 의사 그리고 본인까지.. 그것에 최선을 다한다.
사실 너무 당연한 일이다. 죽는 것은 결코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자는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 어떤 행위라도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또는 그것은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죽음에 이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동안에는 그것을 의사가(또는 의료 시스템이) 수많은 전문 지식으로 압도하여
어쩌면 강요한 부분이 있다. (또 어쩌면 그것이 돈을 더욱 많이 벌게 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당사자와 가족은 큰 수술 또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논의 조차 없었다. 말 그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떠올랐다.
힘없는 어린아이에서 성장을 하고 다시 또 힘없는 어린아이 상태가 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어린아이는 주의의 압박에 또는 불확실함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인생은 늘 행복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을 피해갈 수가 없다.
안정과 소소한 기쁨을 추구하든,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추구하든
각자 자신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 역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 자신을 알라)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의 말이 떠오른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내일을 꿈꾸어라."



PS. 2년 전에 보았던 목숨(The Hospice)이라는 영화를 추천한다.

책의 많은 장면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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