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사람(인간)이 궁금했다. 그래서 심리학이나 진화생물학 관련 책을 자주 보았었는데,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아.. 사람은, 인간은 이렇게 성장해왔구나 싶었다.
인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점을 이야기해준 것 같다.
인간의 오랜 역사, 인간이 만들어낸 많은 것들, 지구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 등
너무 방대해서 요약이 제대로 되려나 싶지만 또 해보면 되지 않을까?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인지 혁명, 농업 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
나는 인지 혁명부터 책에 완전 빠졌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말하게 되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바로 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지금껏 성장해왔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고 공유하게 되면서 큰 동물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네안데르탈인과 다르게 지구의 온전한 주인이 된 것이다.
또한 종교와 돈도 보이지 않는 허구임에도 사람들을 서로 믿고 의지하고 거래를 하게 된다.
상상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대단한 것인지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마케팅과 관련해서 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에 바로 '브랜드'다 있다.
사람들은 특정 브랜드를 위해서 돈을 더 기꺼이 쓰고, 다른 사람과 하나 되기도 한다.
최근의 BTS나 애플 같은 브랜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믿음, 추종에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거나 믿을 만한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오래도록 유지되고 확산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만들고, 멋진 스토리를 쌓아가면서 신뢰를 쌓으면
사람들은 더 많이 이용하고, 더 많은 스토리가 쌓이게 되고 더욱 강력한 브랜드가 될 것이다.
인지 혁명 이후 농업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격하게 표현을 한다. 하지만 누가 피해를 입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 마저도 인류의 역사 아닌가 싶었다.
어쨌든, 농업혁명 때문에 인류는 정착을 하게 되었고 인류의 숫자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았던 인류는 순응보다는 적응 및 대비를 하게 되었다.
내가 노력하고 움직이는 만큼 더 많은 수확물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인류는 더욱더 많은 잉여 생산물을 추구했다. 그래서 기존에 없는 정말 많은 것들이 생겨났다.
계급이 더욱 공고해졌고, 걱정과 불안, 스트레스가 더 강화되었고 또한 새로운 기술, 물건들이 계속해서 발달하고 생겨났다.
세 번째 인류의 통합에서는 인류의 문화 및 전 지구적 하나 됨을 이야기한다.
돈은 인류가 하나로 통합되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하였고, 다양한 기준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국.. 특정 지역 및 나라 등 하나로 통합을 해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통합을 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작은 규모의 인류는 더욱더 크게 합쳐졌다.
종교 역시 전 지구적인 통합의 좋은 요소가 되었다. 처음 보는 외국인이라도 종교가 같다면 바로 친해지고 하나 될 수 있다. 종교는 과거에 힘이 더욱 강했고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새로운 통합의 요소 인본주의가 있다. 인간은 소중하고 위대하다는 이 요소도 인류 모두가 하나 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돈, 제국, 종교, 인본주의 등으로 인류는 나라에서 국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하나 되어갔다.
마지막 주제인 '과학 혁명'에서는 인류가 그동안 알지 못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전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가면서 신을 넘볼 수 있는 지점까지 왔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이 이뤄지게 된 것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한다'라는 것이다.
나는 모른다 라는 생각 덕분에, 지동설이 탄생하게 되었고,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우주여행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무지하다 라는 생각은 평소 생활에서도 늘 유념하면서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류는 이제 새로운 종의 식물과 동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사람의 생명을 무한대로 연장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이제 인류는 주어진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뜻대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것을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우주에서는 티끌도 안 되는 변화겠지만 말이다)
책의 두께도 있고 공감되고 깨닫는 부분이 많아서 매우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랜 시간 책을 읽었다. 그래서 그 모든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리가 잘된 독후감은 아무래도 며칠간 몰입해서 책을 다시 읽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너무나도 높여준 이 책을 나는 인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유익하고, 즐거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