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콘텐츠다'를 읽고우리는 재미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쓴다.
책이 처음에는 잘 안 읽혔다. 두꺼운 책이 아닌데, 뭔가 읽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조사, 데이터, 분석, 사례 등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대단한 학교의 대단한 교수님들인 것도 그렇겠지.
그래서 좀 읽기 힘들었는데, 점점 빠져든다.
너무 설득적이고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로 이야기한다.
콘텐츠를 가지고 먹고살아야 하는(그중에서 엔터테인먼트 쪽에 더 가깝지만 상관없다)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하겠다.
그동안 어떻게 시장이 흘러 왔고, 그 가운데 어떤 플레이어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매우 유용한 필독서 같다.
유통과 마케팅 채널의 희소성
돈과 기술의 희소성
컴퓨터와 저장 기술의 발전
인터넷의 발전
플랫폼 기반 회사들의 파워
데이터 활용 등등 기억에 남는 주제들이 있다.
책을 다시 한번 보면서 소제목과 밑줄 친 내용을 보고 정리를 해야겠다.
추가적으로 책의 내용과 조금은 멀어지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떠오르는 대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얼마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몇십 년의 미래에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롭고 아프지도 않으면 과연 무엇을 하며 살까?”
빈부의 격차가 줄어들고, 질병도 줄어들고, 민주주의도 사회 시스템도 잘 정비돼서
이런 시대가 온다면 (정말 올 수도 있다) 사람들은 분명 시간의 감옥에 갇혀 살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시간이 너무 많아. 그런데 할 게 없어. 아니할 건 많은데 재미가 없거나 의미가 없어”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할 게 없는 상황이 오면 사람은 오히려 병들어 죽을 것 같다.
영화 매트릭스의 배경 스토리에서 세상을 너무 평온하게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고 한 것처럼.
어쨌든, 사람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단, 의미 있게 또는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티브이를 보고,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대화를 하고, 구경을 하는 등
사람들은 재미있는 것을 찾아 무수히 많은 행동을 한다.
그래서 놀이 공원과 스마트폰이 경쟁을 해야 하고,
여자 친구와 플레이스테이션을 놓고 고민을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잠깐만 재미없으면 스마트 폰을 켠다.
어쩌면 머 미래에 재미가 없으면 죽음을 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복지가 좋은 북유럽의 자살률이 높다는 사례를 알고 있다.)
이렇듯 사람들은 재미를 쫓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재미가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
내 시간을 충분히 가치 있게, 즐겁게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쓸 것이다.
과거에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무한 연결 시대가 되었다.
더불어 무한 경쟁 시장이 되었다.
새롭고 재미있는 자가 승리한다.
그리고 지속적일 수 있다면 그 승리는 더욱더 오래가겠지.
스토리를 좋아하는 인간,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인간
그런 인간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나 역시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덧. 왕좌의 게임 시즌 8의 마지막 화 거기에도 '스토리의 힘'에 대한 이야기 나온다.
그 장면에서 진심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