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열정, 이야기를 창조하는 ‘스토리 신’을 만났다
나는 마블을 잘 몰랐다. 그저 어벤져스라는 영화를 만든 곳이라는 것 정도?
그리고 원래 영웅물 또한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실적이지 않은 영웅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허구적인 무논리 영웅은 나에게 어떤 공감이나 자극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영웅물이 나에게 제대로 된 재미로 다가오게 된 것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부터였던 것 같다.
가상의 그 인물이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의 성향과 그의 고뇌, 주변 인물들의 묘사, 그리고 각가지 상황들 굉장히 리얼했다.
그러다가 스파이더맨, 그리고 아이언맨, 어벤저스 등을 보게 되었는데,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본래 픽션보다는 다큐를 매우 좋아한다.)
해당 인물들에 대한 감정이입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적이고 이중적이기도 한, 인간미 있는 영웅 혹은 캐릭터들이
바로 스탠리라는 사람, 이야기꾼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니!!
스탠리는 가난했기에 완전 열일을 했다.
그리고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고, 회피하지 않았다.
오로지 이야기를, 캐릭터를 더 만들기 위해서 애썼다.
인생의 다른 길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고뇌와 어려움으로 지칠 만도 한데
스탠리를 그러지 않았다. 늘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정말 특히 한 캐릭터다. 굿맨의 요구에 몇십 년 거절도 하지 않았고,
군대에서도 꾸준히 원고 작업을 했던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스탠리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많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추구해 나갔다는 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그들을 배려하고 그들의 열정을 이끌어 냈다는 점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력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창작자는 이래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저 정도 미치지 않는 열정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이야기 꾼이 되는 것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인물 이기는 하지만, 정말 배울 점이 많다.
나는 아직은 마블 영화 총 20편을 다 보지는 못했다.
아직 보지 못한 1/3 정도(약 6편) 슬슬 봐야겠다.
기대가 된다. 그저 만화일 뿐이고, 킬링 타임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평생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한,
끊임없이 이야기를 발전시켜온, 열정 가득한 아저씨의 작품이라
더욱 소중하게, 더욱 꼼꼼히 살펴보고 이해해야겠다.
나는 솔직히 이야기 꾼이 될 생각이 없지만
아주 오랫동안 강력하게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나 스토리이고
내가 그 주인공이 되든, 또는 내가 만든 브랜드가 그렇게 되든
제대로 된 스토리를 원하다면, 스토리의 귀재 스탠리를 제대로 배우고 알아갈 필요가 있다.
스탠리 할아버지 멋지시네요!!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