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랑이란 무엇인가? 그 알 수 없는 감정의 흐름에 대하여…
주인 공은 폴이다. 물론 핵심 주인공은 3명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폴이다.
그리고 폴은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졌다.
이야기의 Key는 폴이 가지고 있었다.
폴은 당연히 익숙해진, 그리고 열정이 식은 로제와의 사랑을 멀리해야 했다.
하지만 좀처럼 떨쳐 보내지 못했다. (사실, 마지막 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 누구라도 부러워할 시몽의 사랑을 어서 빨리 받아들여야만 했고,
오랫동안 그것을 유지했어야 했다.
하지만, 위의 내 생각 ~했어야 했다..라는 것은 결국 나의 바람 아닌가.
결국 사랑은 폴이 하는 것이니깐 내가 요구할 수는 노릇이다.
독자는 판타지를 바라겠지. 그렇지만 사랑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은가 보다.
폴은 시몽과의 시간이 너무나 달콤하고 좋았지만
자신의 늙음에 대한 생각 그리고 타인들의 시선들을 신경 안 쓸 수는 없었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폴의 생각이고 상황이다.
그리고 어쩌면 시몽의 그 정열적인 사랑이 얼마 못가 사라질 것 같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물론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책을 보다가 두 번이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 남자가 여자와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다가
현실의 벽 또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이별을 고하고 떠나 나오다가 슬퍼하며 울던 장면이다.
분명 그것은 완벽해 보이는 사랑인데,
영원하지 못하는 현실이 또한 있는 것이다.
나를 좋아해 줘서 사랑이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해 줄 수 있어서 사랑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사랑을 하는 것이다.
폴은 폴의 사랑을 시몽은 시몽의 사랑을 로제는 로제의 사랑을 한다.
어느 라디오 디제이가 말했다.
모든 사랑이 다 영원히 불타오를 순 없다고
어떤 사랑은 양초처럼, 어떤 사랑은 모닥불처럼, 어떤 사랑은 횃불처럼 타오른다고
그럼에도 모든 사랑이 다 아름답고 의미 있다고..
각자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 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것을 다 모른다 할지라도 모든 사랑(불)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