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뭘 이렇게 간단하게 다 정리를 해주는거지?
너무 유명한 책이지만 지대넓얕 팟캐스트의 많은 에피소드를 들은 나로서
중복되는 내용이겠지 싶었는데, 전혀 달랐다.
그야말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들을
한번 읽고 나면 까먹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려해서 인지
굉장히 간단하게 정리를 해주었다.
채사장은 정말 정리의 화신인 것 같다.
대학시절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나름대로 노트에 정리를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읽은 책은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가 주제이다.
평소에 이런저런 지식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나이지만 사실 정리가 잘 되어 있지는 않았다.
어쩌면 암기라는 것, 정리라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충분히 정리가 됐다.
철학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데카르트가 무슨 말을 했고, 하이데거가 무엇을 주장했는지
그리고 칸트가 왜 위대한지 등등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이 왜 위대한 것인지
그리고 양자역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좀 많이 무관심했던 예술의 영역에 대해서도
어떤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작품들이 나왔는지
왜 예술인들이 새로움을 추구했는지 알게 되었다.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내가 아는 건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정도가 있다는 것뿐이었는데,
어떤 기준으로 어떤 차이로 존재해 왔는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죽음 이후에 대한 고찰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정리한 주제들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비약 있다거나 정리가 너무 심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동안 배우고 알게 된 지식들을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공교롭게 이 책을 들고 서울역에 있는 편의점 갔는데
주인아저씨께서 본인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셨다.
290쇄가 말해주듯 전 국민의 꽤 많은 사람들이 위의 지식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겠다.
나는 현실 편 보다 현실 너머 편을 먼저 읽었기에
곧바로 이어서 현실 편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