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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Sep 25. 2019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을 읽고

여전히 아주 잘 살고 계신, 건강한 어른들의 이야기 모음



[구성과 기획에 대해서]

무려 16명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인터뷰 진행이 자연스럽고 깔끔하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는다.

질문은 늘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인터뷰어는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친분? 찾아감? 쉽게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기획으로 이 책을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16명의 연결고리가 있을 리가 없지만, 그래도 너무 제각각인 느낌이 든다.

카테고리를 정해서 분류가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나열된 이야기들은 산발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러 어른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아무래도 여러 방면의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다 보니

공감이 전혀 안 되는 이야기도 많고, 그냥저냥 흘러가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누군지 몰라서도 있고,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일방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이미 많이 살아서 어느 정도 경지에 와 있고 어느 정도 관조적인 입장일 것이다.

게다가 젊은 기자가 대단하다 칭하고 존경에 마지않는 태도로 마냥 물어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 어른들은 오직 기자에게 나열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읽자마자의 느낀 점이 있다면]

나이가 90이 넘어도 역시나 일을 해야겠다. 그래야 살아있는 것 같다. 

다들 관리를 잘한다. 물론 그만큼 성공을 했기 때문이겠지.

어려운 환경보다는 유복한 환경의 어르신이 많다. 어쩔 수 없이 시작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름 대단한 일가를 이뤘다고 하는데, 내가 너무 모르는 것인지.. 그들이 아주 막 대단하지 않은 것이지 헷갈린다. 

어른 들 중에 나는 배려심이 있고, 양보를 하고, 즐김이 우선인 분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내가 즐기는 것을 중요시하기도 하고, 저 나이 먹을 때까지 즐기고 싶어서 인가보다.


[밑줄을 치며 공감했고 기억하고자 했던 것들]

단단한 존재의 벽돌로 자기를 쌓아 올린 ‘자아의 달인’을 찾아 나선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 확실히 돈은 안돼. 싫어하는 일도 해야 돈이 되는 거지.

유능한 사람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조직의 운을 바꿔 줍니다.

생명의 상담 전화 상담원으로 10년째 근무하며, 양로원의 경청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도 나는 5초 만에 기립이야.

일을 해야 행복해요. 안 하면 봉사라도 해야 해.

자연이 비정한 적자생존으로만 유지되는 줄 알았더니, 아니에요. 공감과 이타성이라는 자연의 룰이 있지요.

이제는 확실히 경쟁보다는 공생이 대세가 됐죠. 혼자서 천하를 평정 못 합니다.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했더니 일인자가 됐다.

돌아가시기 전에 밥 한번 제대로 해드리자 해서 시작한 거죠.

모든 걸 나한테 의지하는 이 한 여인을 제가 떠날 수가 없는 거예요.

여섯 시간만 안 깨고 푹 자고 싶고요.

난 강의는 안 해요. 워크숍을 하지. 배역도 제비뽑기를 해요. 내 원칙이 기회균등이거든.

사람들은 점점 더 월급이 아닌 사회관계로 만족을 주는 회사와 일을 찾게 될 거예요.

머지않아 사회관계자본이 돈과 상품경제보다 중요한 시기가 올 거예요.

500만 엔의 월급쟁이가 200만 엔의 월급쟁이보다 행복할 거라는 단순 비교 시대는 끝났습니다.

성격과 운명을 바꾸려면 낯선 곳으로 가야 한다.

가진 사람들은 대화하면서 자꾸만 자기 위치를 확인하려고 들거든요.

지금 네가 고민하는 것 외에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다 잘 되고 있다. 

생존 방법이 늘 여러 장르에 몸을 걸치고 있는 거였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그게 재미있었다는 거죠.

내가 최고는 못 돼도 열심히 만들면 아주 못하는 놈들보다는 잘하겠다. 

재미가 삶의 동력인 프로페셔널은 꿈도 슬럼프도 없다. 오직 감사와 재미만 있을 뿐.

강아지 여섯 마리를 키워도 방향만 잘 정해 주면 저희들끼리 알아서 가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도 낯선 상황을 피하면 안 됩니다.

정직하게 행동하면 기억해야 할 것이 훨씬 줄어듭니다. 모순되는 이야기를 억지로 짜 맞추려고 애쓸 필요가 없죠. 

우리는 놀이를 통해서만 오롯이 지금 이 순간을 산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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