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집에 대한 저자의 많은 생각들
책이 은근 두꺼웠지만, 그래도 술술 읽혔다.
마치 정재승 박사의 열두 발자국을 읽는 느낌이었다~
뇌과학자가 쓴 인문학 책처럼
건축가가 쓴 인문교양서 같았다.
건축을 기반을 두고는 있지만, 종교나 정치 또는 기술 등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중간에 불쑥 “아, 그래서 어디서 살아야 하는 건데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기조 아래
왜 몽골제국이 오랫동안 번성하지 못했는지,
왜 지붕의 모양이 지역마다 다른지
왜 어떤 도시는 단절되어 있고 어떤 도시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지 등등
하나하나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듯, 굉장히 쉬운 문장들로!
저자는 확실히 단절보다는 소통과 이어짐, 교류를 선호한다. 그래서 벽을 자꾸 허물라고 하고 창을 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도 그 흔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니.. 이상과 현실은 또 다른 것인가 싶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새로운 시각이나 정보를 몇 개를 적어본다.
왜, 학교는 여전히 그 형태 그대로인가.. 바꾸는 것은 평등적이지 않다고 하는 교육부 관계자의 의견에 답답함을 느꼈다.
열려있는 공간(자연과 사람과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 효과적이다.
물리적 공간을 선호했던 현재와 달리 점점 미디어 공간으로 관심이 옮겨 간다는 시각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그리고 맺음말에서.. 저자는 음악가가 음악을 즐기듯이 건축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리고 세상이 좀 더 화목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 역시도 건축이든 음악이든 더 많은 지식, 예술 등을 즐기고 싶고, 마찬가지로 세상이 좀 더 화목해지기를 바란다.
건축가 아저씨의 인문 교양서 아주 술술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