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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라 클래스 Mar 23. 2020

김어준 생각 0128~0131

#20200128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우한에 전세기 띄운다. 미국 칭찬 한국은 아니다.’ 


우한에 고립된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미국, 프랑스, 호주 정부가 전세기를 띄우거나 전세 버스로 일단 우한을 벗어난 뒤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외신 기사에 칭찬 일색의 댓글만 달린 것과는 다르게 우리 정부가 우리 교민, 유학생 철수용 전세기를 투입한다는 뉴스에는 ‘봉쇄 지역 사람을 왜 데리고 나오냐?’, ‘감염됐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모셔 오겠다는 거냐’ 등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댓글이 주를 이룬다는 국민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이들의 논리는 자국민을 위협하는 정부라는 건데요.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도 전세기 파견 검토에 ‘신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대개 그렇습니다. 이렇게 전세기를 보낸다고 불만인 이들은 전세기를 안보내면 또 안 보낸다고 난리를 칠 사람들이죠. 


전세기로 우한에서 귀국할 교민이나 유학생들은 잠복기로 알려진 최대 14일까지 의무적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시설에서 생활해야 하며 항공비용은 귀국 후 외무부가 지정하는 계좌로 납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금이 쓰인 만큼 연체료도 발생하는데 대체 뭐가 문제입니까?


우한에 고립된 자국민을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겠다는 나라 전 세계 몇 안됩니다. 국가가 자국민을 그 정도로 챙길 정신도 있고, 또 그만한 사회 경제적 여력도 된다는 뜻이죠. 


이게 박수 칠 일이지 어떻게 무섭다고 징징거릴 일입니까? 이들은 이기적인 축에도 못 듭니다. 모자란 거지.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129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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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漢 加油!

武漢 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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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짜요!”

우한 힘내라


우한시의 아파트 단지마다 주민들이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이렇게 외치고 있답니다. 중세도 아닌데 그것도 작은 나라가 아니라 인구 천만의 초대형 도시 전체가 외부로의 교통이 모두 끊겨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그렇게 각자의 공간에 고립되어서 불안하고 두려운 개인들이 이렇게 서로를 향해 격려하고 있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굳이 우한 폐렴이라고 표기하며 중국 당국의 발표 수치를 불신하며, 중국인 전체 입국을 막자며 우한에 대한, 중국에 대한 원망과 혐오를 공격적으로 드러내는 이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죠. 나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를 공격해서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공포를 인간으로 존엄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연대하며, 위로하며, 협력해서 이겨 나가는 것도 인간이라서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럴 때 돕는 겁니다. 그래야 사람인 거고.

언론도 호들갑 좀 그만 떨고, 불안 장사 좀 그만하고, 각자 위생 관리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 쓰고 침착하게 이 사태를 지나 보내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13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기만 해라. 출입로 막겠다. 진천, 아산 강력 반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의 격리 장소로 아산, 진천 지역의 정부시설, 아산의 경찰 인재개발원과 진천의 법무연수원이 유력 후보지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이를 보도하는 중앙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중앙일보 신났습니다. 주민들 반발은 당연하다는 식의 보도인데. 막연한 공포심에 충분한 의료지식이 없으면 주민들 불안할 수 있죠. 인가가 시설에서 떨어져 있다 해도 그럴 수 있습니다. 공포는 합리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럼 그럴수록 그런 공포심이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고, 의료진도 함께 있어서 안전하다고 안심시켜야 할 의무가 언론에 있는 거죠. 어떻게 주민들을 더 부추깁니까? 미국은 전세기로 귀국하는 자국민을 비행기 격납고에서 2주간 격리 수용한다고 하고, 프랑스는 감염 가능성이 없는 국민들만 전세기에 태운다고 하고, 일본은 전세기로 이미 귀국한 이들 중 증상이 없으면 각자 자신의 집에 귀가시키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도 귀국하는 자국민이 머물 공간의 인근 주민들이 도로를 봉쇄하는 경우는 없어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막연한 국민 불안을 기사의 소재나 정부 비판의 소재로만 쓰는가.

못된 인간들이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20200131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격리 시설 여 지역에서 야 지역으로 변경, 왜 일을 키우나’

정부가 우한 교민들 수용시설을 애초 천안으로 정했다가 주민들이 반발하자 아산 진천으로 옮겼다며 그 이유가 천안 국회의원 세 명은 모두 여당 소속이고 아산 진천은 야당 지역구라 그랬다는 조선일보의 어제 자 사설 제목입니다.

최초 귀국 신청한 교민이 100여 명이었을 때는 300명 수용 가능한 천안 시설이 적정했으나 신청자가 700명대로 늘어나자 그에 맞는 시설로 변경한 것을 두고 조선일보가 이렇게 왜곡한 걸 보고 있자니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걱정이 됩니다.


이런 국가재난에 준하는 상황에서 조차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심까지도 어떻게든 정치에, 선거에 이용하려는 조선일보는 정말 아프구나. 

조선일보에 인류애로 띄웁니다.

‘내가 너를 치료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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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 Har & Joe Bonamasa – I’ll take care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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