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9번째 프로젝트: 무작위 버스여행

by 해라 클래스

하고 싶은 건 [해라! 클래스]

아홉 번째 프로젝트 ‘무작위 버스여행'

---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던가?

암튼,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해라클래스 덕분에 하게 되었다.


다행히, 공지를 올리고 빠르게 마감이 되었다! ㅋㅋ

(중간에 취소와 추가 영입도 있었지만 어쨌든 예정대로 총 6명 출발)


약 2주전에 올렸던 공지 이미지


우리는 서울역에서 만났다

아침 10시에.. 그리고 바로 출발하지 않고 '룰'을 정했다


몇 번째 버스를 탈 것인가(3번째)

20번째, 30번째에서 내릴 것인가, 아니면 30분마다 내릴 것인가(30분!)

2명씩 짝을 지어 앉을 텐데 어떻게 정할까?(묵찌빠)

기사님 음료는 어떤 걸로 할 것인가(박카스)


그리고 점심과 저녁은 대략 상황 보며 정하자고 했다! ㅎㅎ

사진 찍는 사람 1인 포함 6명 (세상 진지해보이네..ㅋㅋ)


자, 우리는 드디어 버스를 타게 된다.

서울역 환승센터.. 4~8번인가 플랫폼이 있었는데

무작위 번호 누르기로 5번 플랫폼에서 탔다



그리고 드디어 타게 된 첫 번째(3번째로 온) 버스!


604번


우리 중 가장 어린 여자 맴버가 박카스를 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셨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기쁘게 벌컥 마셨다

(나중에 내가 드렸을 때에는 좀 거부하셨는데.. ㅋ)


30분이 지난

우리의 첫 종착지는?


숭례문 앞


첫 번째 버스가 얼마 안 가서 돌더니

다시 서울역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다행히 서울역까지는 안 가고 내렸음! ㅎㅎ


그런데, 버스 어플로 확인을 해보니

다다다음 버스가 또 역시나 604번이네 ㅋㅋㅋ


이게 뭔 일이래.. 604만 타다가 끝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변수에 변수라고 해야 하나

정해진 정류장이 아닌데, 앞선 버스들 때문에 우리가 있는 정류장에 선 버스


우리는 두 번째로 7022 버스를 타게 되었다 ㅋㅋ



우연의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더 큰 우연은 나중에 만나게 된다 ㅋㅋ)



두 번째 내린 정류장은

구기동



여기부터는 나도 처음 가보는 곳들이었다


나름 서울 생활 많이 했는데..

구기동은 처음이야


왠지 주변에 맛집이 많을 것 같아 보였지만..

어서 다음 버스를 타기로 했지



자 세 번째 버스는


7730번 버스!

타기 전에 못찍어서.. 이렇게라도 ㅎㅎ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둘둘 짝을 지어 대화를 했다


나 빼고는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정말 편하게 말을 잘 하더라

앞으로 안 보면 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인가? ㅋㅋ


버스는 조용했지만

우리 여섯(3팀)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마냥

신나게 대화를 했다 ㅎㅎ


안 친해 보이지만, 정말 열혈 토킹을 이어갔다 ㅋㅋ


세 번째 버스를 타고났더니

어느새 1시가 넘었다

우리는 '응암시장'에 도착해 있었다


막내 친구가 삼겹살을 먹자고 해서..(응?!!)

근처 맛집 삼겹살을 찾아가다가


아무래도 삼겹살은 무리인가 싶었서(냄새, 돈, 시간)

원할머니 보쌈으로 급 변경했다.ㅋㅋ


왕 꿀맛 보쌈정식!! 그리고 막국수도 먹었지(나는 공기밥 하나더)


마치 소풍 가서 먹는 밥맛

또는 대민 지원, 밭일하고 먹는 밥맛이었다 (아주 굿!)


그리고 급할 것 뭐 있나..

우리는 근처 커피숍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씩 마셨다


우리의 회비는 곧 바닥 나기 일보직전이었다.

각자 2만 원 *6명 = 12만 원

(남은 돈 1만원)


응암시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중(손은 왜?! ㅋㅋ)


다시 버스를 탔다


7025번


처음 빼고 계속 그린 버스만 걸리는구나!


우리는 서울 강북 쪽을 크게 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다 버스 종점에 도착을 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왠지 종점에 와서 기분이 좋았다)


내 버스도 아닌데, 많은 버스 보니깐 왠지 기분이 뿌듯했음

은평 차고지.. 수고했다는 현수막..

하지만 우리는 아직 갈 곳이 많이 남았답니다 ㅋㅋ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탄다


5번째 버스!


역시나 탈때 못 찍고 실내에서라도..


우리의 박카스 전달은 계속되었다!

각자 한 명씩, 기사님께!


반응은 다들 달랐다!


첫 번째 기사님은

정말 기쁘게 받고 즐거워하셨고(원샷!)


두 번째 기사님은 뭔가 시큰둥

세 번째 기사도 아 됐다고.. 괜찮다고~ 하지만 꼭 챙겨드렸지..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남자 맴버가 드려서 그랬던 것 같다 ㅋㅋ)



역시 기사님을 기분 좋게 하는 건

음료 1병이기보다는 밝고 명랑한 웃음인 건가?

(남자들은 이게 잘 안되지..)


역시 이런 표정으로는 안돼...


7738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리는


마을버스를 만나게 되었다!


서대문 10번 마을버스!!


녹색버스만 타서 아쉬웠는데

뭔가 새로워서 좋았다!


하지만,

얼마 안가 우리는 종점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역시 마을버스는 노선이 짧구나..)



그런데..

그 종점이 너무 좋았다!


이곳은 바로 백련사!!


아니 들어보지도 못한 이곳에 오게 되다니!! ㅋㅋ

신기방기


우리는 좀 피곤했기에.. 여기서 좀 쉬었다 가기로 했다

(원래 종점에 도착하면,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다시 타기로 했었다)


서울 시내가 보이는 아주 높은 곳이었다


정말 여행 온 것 같은 사진이다!


우리는 한참을 쉬다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걸어 내려갔다!


명지대.. 한번도 와보지 못한 곳..

시간은 어느새 4시 40분 정도가 되어갔다


6시까지 타기로 했지만,

모두들 피곤하니 이번에 타는 버스를 마지막으로 하자고 했다


우리가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바로 콜!


두근두근 드디어 마지막 버스를 탄다!


혹시 우리는 서울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어디에서 멈추게 될까? (진심 궁금했다)


사실 출발 전에

어디서 멈추게 될지 내기를 했었다


낙산공원 / 인천 구월동 / 잠실 / 서울역 / 신도림 / 강남역


과연 누가 상품(정하지 않았지만) 가져가게 될 것인가..



우리는

드디어 마지막 버스를 탔다!


7017번!


또 역시나 그린 버스네 ㅋㅋ

(이거 어쩔 수 없는 건가? 다음에 한번 더하면 좀 다를까?)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대화를 하고..



드디어 종착지에 오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종근당(충정로역)


아니 이게 뭔 일이래..

서울역하고 직선거리로 1km가 안 되는 곳이잖아!!


아.. 뭔가, 이럴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건가?


20m를 걸었더니

곧 서울역이라고 ㅋㅋ



정말 신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아쉬움도 들었다

정말 여행처럼 멀리멀리 떠나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


그래도 뭔가 의미 있고, 여러모로 새롭고 좋았다! ㅋㅋ



마지막 종착지에서 사진 한방!


늘 이렇게 얼굴을 내세운다 이놈은 ㅋㅋ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역 근처 카페에 가서

토킹토킹을 하고(솔직 담백)


각자 가져온 책을 추천해주고 한권씩 나눠가졌다 ㅎㅎ



그리고,

해산!



하려다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데

맥주 한잔 하러 가자고!


그러다가 서울역 뒤쪽 정말 괜찮은 맥주집을 발견했다!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조명도 아주 좋았다! ㅎㅎ


뭐가 이렇게 붉은가.. ㅋㅋ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이었고

버스 안에서의 대화 역시 너무 좋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우리는 5분도 안돼서 모두 앉아

버스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무작위 여행을 냉큼 선택한 이들이라서 그런 것이었을까

모두가 여유 넘치고 유쾌했다

(비록 실연의 아픔을 겪은 친구들이 많았지만 ㅜㅜ)


..

그리고 나는,

우리의 이동경로를 지도로 표시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번 노가다를 해서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이 이동을 했네그려 ㅋㅋ


뭔가 복잡하지만, 대략 돌고 돌았다는!


이 무작위 버스 여행은 다음에 또 해봐야겠다


과연 어디로 어떻게 또 가게 될지

어떤 멤버들과 함께하게 될지 진심 궁금하다!


그리고 여행은 인생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삶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마르 워싱턴 '나는 배웠다'-


해라 클래스 굿굿!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번째 프로젝트: 베이킹 클래스